'넘버2' 최진호의 반란…KPGA 개막전 '넘버1' 됐다

입력 2016-04-24 19:00
동부화재프로미오픈 우승

정교한 어프로치·퍼팅 앞세워
최종 17언더파…통산 5승 수확
올 시즌 상금왕 '상쾌한 출발'


[ 최진석 기자 ] 프로 데뷔 12년차 최진호(32·현대제철·사진)는 ‘넘버2’로 불린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통산 4승을 거둔 베테랑이지만 상금왕 등 주요 타이틀을 수상한 적이 없다. 군 복무를 마친 뒤 첫 시즌인 지난해에도 SK텔레콤오픈에서 1승을 챙겼다. 6~8월에는 3개 대회 연속 톱10에 오르는 등 선전했다. 하지만 상금랭킹은 2위(3억300만원)로 만족해야 했다.

최진호가 신인왕 이후 ‘무관 행진’을 한 이유 중 하나는 불안정한 퍼팅 때문이었다. 지난겨울 미국 전지훈련에서 이 부분을 집중 보완했고 자신감을 찾았다. 그 결과 경기 포천시 대유몽베르CC(파72·7158야드)에서 열린 제12회 동부화재프로미오픈(총상금 5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17언더파 271타로 통산 5승을 수확했다. 올 시즌 개막전 우승으로 상금 1억원을 확보해 상금왕을 향한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이날 골프장을 찾은 최진호의 아내와 두 아들 얼굴에도 웃음꽃이 폈다. 아내 배 속엔 셋째도 있다.

최진호는 이날 절정의 어프로치샷 감각으로 그린 위에 공을 올렸다. 안정된 퍼팅은 버디로 이어졌다. 위기도 한 번 찾아왔다. 16번홀(파4)에서 더블 보기를 범하며 2타를 잃었다. 2위 이창우와 3타 차로 좁혀지며 잠시 흔들리기도 했다. 하지만 침착하게 17, 18번홀에서 타수 방어에 성공하면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프로 데뷔 3년차 이창우(23·CJ오쇼핑)는 14번홀(파5) 이글을 비롯해 버디 4개, 보기 1개를 기록하며 14언더파 274타를 쳐 2위로 경기를 마쳤다. 그는 “올 시즌 첫 번째 목표는 우승, 두 번째 목표는 상금 톱10”이라고 말했다. 이창우에 이어 변진재(27·미르디엔씨)가 13언더파 275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

작년 준우승자인 ‘가위손의 아들’ 박효원(29·박승철헤어스튜디오)과 ‘쇼트게임의 달인’ 김대섭(35·NH투자증권)은 12언더파 276타로 공동 4위를 기록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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