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전문가 발탁 첫 사례
[ 고경봉 기자 ]
강신우 전 한화자산운용 사장(사진)이 한국투자공사(KIC) 투자운용본부장(CIO)에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KIC 운영위원회가 지난 21일 CIO 최종 후보자들을 면접한 결과 강 전 사장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KIC는 이를 청와대와 기획재정부 등에 통보했고, 청와대에서 평판조회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에서 이견이 없으면 강 전 사장은 한국 국부펀드의 운용부문 수장을 맡아 110조원의 외화 자금을 굴리게 된다. KIC는 이번주 운영위원회를 열고 강 전 사장의 선임 안건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강 전 사장은 KIC가 국내 민간운용 전문가를 운용 사령탑에 영입하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강 전 사장은 국내 펀드매니저 1세대 대표 주자로 꼽힌다. 부평고와 서울대 법대를 거쳐 1988년 한국투자신탁에 입사했고 이후 동방페레그린 현대투신 템플턴투신 등을 거쳤다. 현대투신에 근무하던 1999년 당시 전국적인 펀드 투자 열풍을 불러일으킨 바이코리아펀드의 운용 책임자로 유명해졌다. 2005년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부사장 겸 CIO를 맡았고 2011년 한화투신과 푸르덴셜자산운용이 합병하면서 탄생한 한화투신( ?한화자산운용)의 초대 사장에 선임됐다.
강 전 사장은 2014년 국내 처음으로 미국 셰일가스에 집중 투자하는 ‘한화 에너지인프라 MLP 특별자산 펀드’를 조성하는 등 신규 영역 발굴에 적극적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또 운용 수수료를 더 주더라도 우수한 운용사에 위탁해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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