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린 한진그룹
[ 안대규/하헌형 기자 ] 한진그룹의 주력계열사인 대한항공은 한진해운이 채권단 관리에 들어가면 한숨을 돌릴 전망이다. 그동안 한진해운에 대한 추가 자금지원 부담으로 신용등급이 하락하고 유동성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22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해운 경영권을 포기한 것은 대한항공을 살리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본다”며 “앞으로 시장에서 대한항공의 가치가 재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등 어려운 상황에도 영업이익 두 배 이상을 늘렸다. 하지만 한진해운에 대한 추가 자금지원 가능성 때문에 신용등급이 떨어졌다. 지난달 말 무디스 계열사인 한국신용평가는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BBB+로 한 단계 강등했다. 등급전망 역시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그동안 한진그룹의 재무구조는 대한항공이 돈을 벌어 한진해운이란 ‘밑빠진 독’에 붓는 식이었다. 대한항공이 속한 한진그룹은 금융감독원이 정하는 주채무계열에 포함돼 2009년 5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었다. 대한항공은 이후 에쓰오일 지분 매각으로 1조9830억원, 항공기 엔진 매각으로 1783억원, 중고 항공기 2대 매각으로 570억원 등 총 2조410억원의 재원을 마련했다. 하지만 한진해운이 해운업황 악화에 따른 유동성 위기와 연간 8억달러(약 9200억원)에 달하는 비싼 용선료 부담으로 재무상황이 악화돼 그룹의 수혈이 필요했다.
조양호 회장은 제수인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의 요청으로 2014년 한진해운을 인수했다. 대한항공 등 한진그룹은 2013년부터 한진해운에 1조원이 넘는 돈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했다.
대한항공의 자금조달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최근 2500억원을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하려 했지만 시장에서 한진해운에 대한 추가 부담 우려로 흥행에 실패한 바 있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날 한진해운의 신용등급을 낮추고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해 조만간 등급을 더 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기업평가는 ‘BB-’에서 ‘B-’로, 나이스신용평가는 ‘BB0’에서 ‘B-’로 낮췄다.
안대규/하헌형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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