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마돈나 등 추모
[ 김희경 기자 ]
‘팝의 전설’ 프린스(57·사진)가 21일(현지시간) 돌연 세상을 떠났다. ‘퍼플레인(Purple Rain)’ 등으로 1980년대 팝 음악을 주도한 프린스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세계에서 팬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프린스는 이날 미국 미네소타 주에 있는 자신의 녹음 스튜디오 엘리베이터에서 생을 마쳤다. 프린스의 공식 사망시각은 911에 신고가 접수된 지 24분 만인 오전 10시7분이다.
정확한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일각에선 ‘약물 과다복용설’이 제기되고 있다. 프린스는 최근 애틀랜타 공연 전후로 건강에 이상 신호를 보였다. 그는 2주일 전 건강 문제로 애틀랜타 공연을 한 차례 취소한 뒤 지난 14일 무대에 올라 청중에게 사과했다. 경찰은 사인과 사망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으며 부검도 할 예정이다.
프린스는 1958년 미니애폴리스에서 태어났으며, 7세 때 작곡을 할 정도로 재능이 뛰어났다. 18세 때 1집 ‘포유(For You)’로 데뷔한 그는 1979년 발매한 ‘프린스’로 빌보드 R&B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1984년 선보인 ‘퍼플레인’은 그를 팝의 전설로 만들었다. 24주 연속 빌보드 1위에 오른 이 앨범은 국내외 여러 매체에서 선정하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앨범’에 빠지지 않고 들어간다.
프린스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팬들은 슬픔에 잠겼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창조의 아이콘을 잃었다”며 “누구의 영혼도 프린스보다 강하고 담대하며 창의적이지 못할 것”이라고 애도했다. 팝가수 마돈나는 프린스와 1990년대 함께 공연한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프린스가 세상을 변화시켰다. 진정한 선구자”라고 추모했다. 프린스의 상징색인 보라색을 강조한 추모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구글은 사이트 로고를 보라색으로 바꿨다. 미 항공우주국(NASA)도 우주의 보라색 성운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며 애도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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