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RTT 지분 100% 인수 논의
본사 인수 후 실적악화 된
스무디킹 사례 벗어날지 관심
고은빛 생활경제부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 고은빛 기자 ]
대만 본사 인수에 나선 공차코리아가 스무디킹과 미스터피자의 징크스를 깰 수 있을까.
최근 공차코리아는 대만 로열티타이완(RTT) 지분 100%를 인수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계약을 논의 중이다. 이번 계약이 성사되면 스무디킹코리아와 미스터피자에 이어 국내 기업이 해외 본사를 직접 인수하는 세 번째 사례가 된다.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스무디킹과 미스터피자의 글로벌 본사 인수 후 매출과 이익이 예상만큼 늘어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미스터피자는 2010년 일본 본사를 인수했지만 그 효과는 채 3년을 가지 못했다. 2012년 최고 매출인 1774억원을 기록한 뒤 1200억원으로 다시 내려앉았다. 국내에서 경쟁업체들의 공세에 밀리면서 수익성도 나빠졌다.
공차코리아는 해외 본사 인수를 기반으로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공차코리아는 지난해 9월 일본에 첫 해외 매장을 냈다. 일본 하라주쿠 오모테산도점이 1호점이다. 도쿄에 2, 3호점을 개장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같은 공격적 해외 진출이 계속될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다. 공차코리아 대주주가 사모펀드라는 점 때문이다. 공차코리아가 기존에 계획한 해외 점포 외에 글로벌 시장으로 더 확대하기보다는 적정한 사이즈로 국내에서 몸집을 키워 파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공차코리아 주인이 유니슨캐피탈로 변경된 뒤 공차만의 매력이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달 말부터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통해 공차 밀크티 2종을 판매할 예정이다.
원래 공차에선 홍차 등 차 메뉴가 주를 이뤘지만 여러가지 메뉴를 내놓으면서 공차만의 특색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커피 메뉴가 추가됐고, 다른 커피전문점처럼 딸기 메뉴도 판매하기 시작했다. 1+1 이벤트도 늘었다. 공차가 성장의 동력이던 독특한 스타일을 유지하며 계속 커나갈 수 있을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고은빛 생활경제부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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