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화재프로미오픈 1R
[ 최진석 기자 ]
‘쇼트게임의 달인’ 김대섭(35·NH투자증권·사진)은 21일 경기 포천시 대유몽베르CC(파72·7158야드)에서 개막한 동부화재프로미오픈(총상금 5억원)과 남다른 인연이 있다. 군 복무로 인해 2011년과 2012년 상반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에 출전하지 않은 그가 전역 후 처음 우승컵을 거머쥔 게 2012 동부화재프로미오픈이었다. 김대섭은 여세를 몰아 그해 코오롱한국오픈에서도 우승했다.
이날 김대섭은 별명답게 정확한 아이언샷으로 핀 3m 안팎의 거리에 공을 올려놨다. 침착하고 정확한 퍼팅으로 버디를 낚아챘다. 보기 없이 8타를 줄여 64타를 기록했다.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이다. 3주 전 바꾼 퍼터가 결정적인 도움을 줬다.
김대섭은 “기존의 34인치 스카티카메론 퍼터를 34인치 베티나르디로 바꿨다”며 “오랜만에 마음에 쏙 드는 퍼터를 만나 자신있게 퍼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을 기분 좋게 시작한 그는 “좋은 감각을 유지해 올해 우승을 많이 하고 싶다”며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상금왕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섭에 이어 ‘장타왕’ 김대현(28·캘러웨이)이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며 6언더파 66타로 우승경쟁에 가세했다. 스윙 자세를 바꾼 것이 김대현의 호재였다. 그는 “오른발에 두던 무게중심을 과감하게 왼발로 옮겼다”며 “이로 인해 비거리는 드라이버샷 기준으로 10~15야드가량 줄었지만 정확성이 크게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2008년부터 이 대회에 참가한 김대현은 몽베르CC에서 좋은 성적을 낸 적이 없다. 그는 “몽베르CC는 그린이 딱딱하고 빠르기로 소문난 곳”이라며 “스윙 자세 변화와 함께 동계 전지훈련에서 하루 3시간씩 퍼팅 연습을 한 것이 주효했다”고 덧붙였다.
김대섭과 김대현은 2009년 SBS코리안투어 메리츠솔모로오픈(총상금 5억원)에서 우승컵을 놓고 경쟁했다. 이 대회에선 김대섭이 김대현을 1타 차로 꺾고 6언더파 278타로 우승했다.
포천=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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