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쌍용차 평택공장 부활의 노래…티볼리 생산 시간당 19대 '척척'

입력 2016-04-21 09:00
수정 2016-04-24 04:27
조립1라인 티볼리 주문 몰려 주야 2교대 운영
올 초부터 조립2라인 티볼리 병행생산
월 7000대 이상 내수·수출 물량 확보…생산라인 활기




[ 김정훈 기자 ] 지난 20일 찾아간 경기도 평택시 칠괴동에 위치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조립 1라인. 컨베이어 벨트가 설치된 생산라인에 들어서자 작업장 곳곳에서 '드르렁' 거리는 전동드릴 소리가 요란하다. 티볼리와 티볼리 에어, 코란도C 3개 모델을 혼류 생산하는 1라인은 작업자들이 부품 조립으로 분주했다.

티볼리 브랜드의 인기에 공장내 작업 현장은 활기가 넘쳤다. 티볼리가 출시되기 전인 3년 전 평택공장을 찾았을 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심종보 조립1팀 기술주임은 "지난해 티볼리가 나오면서 작업장에 활력이 넘친다"며 "티볼리가 잘 되니 회사 밖에서도 내가 다니는 직장을 자랑할 수 있는 자부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티볼리 덕에 평일 잔업과 주말 특근이 늘어나 급여도 부쩍 올랐다"며 웃었다.

◆ 1라인 시간당 19대 작업…하루 최대 367대 생산

쌍용차는 최근 티볼리 에어가 가세하면서 월 7000대 이상 티볼리 내수·수출 물량을 확보했다. 지난 3월에는 7200여대 티볼리 차량을 조립했다.

1라인 생산 물량으로는 티볼리 주문량을 맞추기가 어려워 올 초부터는 코란도 투리스모와 체어맨을 만드는 2라인에서도 티볼리를 병행 생산한다.

박태환 조립1팀장은 "1라인은 시간당 19대, 주야 2교대로 하루 최대 367대 차량을 생산한다"며 "혼류 생산 특성상 부품 조립시 혼동을 없애기 위해 티볼리 차량은 휀다 커버가 초록색, 코란도는 하늘색으로 구분해 놨다"고 설명했다.

히트상품 티볼리 덕에 지난해 쌍용차 내수는 전년 대비 40% 이상 늘어나 완성차 업계 최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티볼리는 지난해 국내 소형 SUV 시장에서 54% 점유율을 가져갔고 올 1분기에도 67%까지 치솟았다. 티볼리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해 직원들도 자신감을 회복했다.

현장에서 만난 김성진 기술주임은 "(기아차 니로 등) 경쟁차가 나와도 이젠 두렵지 않다"며 "현재 수요가 꾸준하고 매일 잔업 및 특근을 하느라 그런 걱정을 할 여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 생산성 향상과 흑자전환은 '과제'

2009년 경영악화로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쌍용차는 대규모 희망퇴직과 정리해고 사태를 맞았으나 다시 일어섰다. 그간의 경영정상화 회복 근간은 생산성 개선을 위한 현장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난해 티볼리는 6만대 이상 팔려 2004년 렉스턴 이후 회사내 최다 판매실적을 올렸다. 재구 구조도 꾸준히 개선돼 지난해 영업실적은 2014년 대비 50% 호전됐다.

올해는 생산성을 높여 연간 실적으로 흑자 전환도 내야 한다. 작년 4분기 218억원의 영업흑자를 냈으나 연간 기준으로 35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티볼리가 성과를 내고 있으나 수출이 쪼그라드는 등 쌍용차가 가야할 길은 아직도 멀다.

현재 3개 라인의 공장 조업률은 58%에 그치고 있다. 내년에 렉스턴 후속이 투입되는 시점 이후에 추가적인 가동률 상승이 예상된다.

송승기 생산본부장은 "이전과 비교해 가장 달라는 부분은 티볼리 이후 직원들의 자신감이 올라갔다는 점"이라며 "밝아진 현장 분위기와 긍정적 에너지가 향후 생산되는 모델들의 품질에도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평택=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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