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성적표에서 애플은 추락했고 삼성은 어느 정도 방어에 성공했다.
그러나 승자는 따로 있었다. 중국 스마트폰 기업들의 점유율 합계가 사상 처음 삼성·애플 합계를 넘어섰다. 중국 브랜드 점유율이 삼성·애플 합계를 앞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21일 시장조사기관 디램익스체인지의 트렌드포스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은 2억9200만대로 전분기보다 18.6%, 전년 동기 대비 1.3% 각각 감소했다.
트렌드포스는 시장 포화 탓에 출하량이 좀처럼 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그나마 성장하는 업체는 중국 브랜드, 수요가 느는 시장은 인도 등 이머징마켓(신흥시장) 뿐이라고 한다.
점유율 순위는 삼성이 27.8%로 1위, 애플이 14.4%로 2위였고 3~6위는 화웨이(9.3%), 레노버(5.8%), 샤오미(5.5%), LG(5.1%) 순이다.
삼성은 1분기 출하량 8100만대로 전분기 대비 2.5% 늘리는 데 성공했다. 갤럭시 S7 신작 효과가 적정한 수준에서 반영됐다. 엔트리 레벨(보급폰)로 출시한 갤럭시 J시리즈도 중국과 신흥시장에서 비교적 성공작으로 평가받았다. 삼성은 전분기 대비 점유율을 5% 포인트 이상 끌어올렸다.
신작이 없었던 애플은 1분기 출하량이 4200만대에 그쳐 전분기보다 43.8%나 급감했다. 점유율도 6% 포인트 가량 추락했다. 애플이 보급형으로 야심차게 출시한 아이폰SE는 중국 업체들과의 치열한 가격 경쟁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트렌드포스는 분석했다. 아이폰SE는 1500만대 미만의 출하량으로 실망스러운 성적표라는 것이다.
3~5위 화웨이, 레노버, 샤오미가 모두 중국 업체다.
이들을 포함한 차이나 브랜드의 1분기 출하량 합계는 1억2500만대로 삼성과 애플의 합계(1억2300만대)를 근소하게 추월했다. 점유율도 42.9%와 42.2%로 중국 업체 합계가 약간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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