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현이 말하는 럭셔리의 미래…"패션·IT 융합으로 가능성 무한"

입력 2016-04-20 11:50
"패션에 첨단 정보기술(IT)이 융합되면서 미래 가능성이 무한대로 열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패션시장에서는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Timeless) 가치가 미래 럭셔리로 인식됐지만 이제 새로운 창조적 가치를 지향하게 될 것입니다."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사진)은 20일 서울 장충동에서 열린 '컨데나스트 인터내셔널 럭셔리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미래 패션의 화두로 '무한(Limitless)' 가능성을 제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사장은 "미래 럭셔리를 한 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기술 발전으로 산업이 큰 변화를 맞고 있다"며 "기술과 인간의 창의가 조화를 이뤄 미래 럭셔리 산업으로 발전할 때 무한한 가능성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같은 변화의 요인으로 1980년대 이후 태어나 주 소비층으로 급부상한 밀레니얼 세대를 꼽았다.

밀레니얼 세대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패션 트렌드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재생산하면서 미래 패션 시장은 무한한 가능성을 맞았다는 진단이다.

특히 럭셔리 산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아시아 시장이 과거와 다른 독창적인 디자인 스타일로 글로벌 트렌드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아울러 이 사장은 차세대 패션 트렌드를 선도할 도시로 서울을 꼽고 매력을 강조했다. 서울은 화장품을 비롯한 뷰티 산업의 기반이 확고해 전 세계 젊은 소비층이 호감을 갖고 있고, 어디서나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수준 높은 IT 인프라가 구축됐기 때문이다.

이에 새로운 제품의 성공 가능성을 가늠하는 데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점과 한류 문화를 감안하면 서울이 미래 럭셔리 시장의 판도를 가늠할 시금석 역할을 하게 될 것이란 관측이다.

또한 이 사장은 삼성물산이 디자인 스쿨인 SADI, 삼성패션디자인펀드(SFDF) 등을 통해 K-패션의 디자인 역량과 미래 가능성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디자인 역량과 첨단 기술을 갖춘 삼성이 이상적인 시장으로 떠오른 K-패션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역할을 하겠다"며 기조 연설을 마무리지었다.

이 사장이 공식 석상에서 연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컨데나스트 인터내셔널 럭셔리 콘퍼런스는 명품 업계 현안을 논의하는 행사로 지난해 4월 이탈리아 개최에 이어 두 번째로 열렸다. 보그·지큐 등 발행사인 출판그룹 컨데나스트 인터내셔널이 주최하고, 보그 인터내셔널의 에디터인 수지 멘키스가 주관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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