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PE도 인수전 참여…매각가격 4000억원대 예상
'깜짝 실적' 두산건설 상한가
그룹 재무구조 개선 위한 매각작업 마무리 단계
[ 유창재 / 이동훈 기자 ] ▶마켓인사이트 4월19일 오후 4시41분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이 두산건설의 배열회수보일러(HRSG) 사업부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계 사모펀드인 모건스탠리 PE도 인수전에 참여했다. GE의 인수 의지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두산건설은 HRSG 사업부 매각으로 4000억원 넘는 유동성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1분기에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19일 두산건설 주가는 가격제한폭(29.84%)까지 치솟은 주당 6310원에 장을 마쳤다.
○속도 내는 매각 작업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GE는 최근 두산건설 HRSG 사업부 인수를 위한 예비 실사를 마쳤다. HRSG란 복합화력발전소에서 가스터빈이 방출하는 고온의 배기가스 에너지를 회수해 발전용으로 활용하는 핵심 설비다. 지난해 말 프랑스 알스톰을 인수해 세계 최대 에너지 기업으로 부상한 GE는 HRSG 사업을 갖고 있지 않아 인수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GE는 지난해 말 이집트 아시우트 지역 발전 프로젝트에 사용할 HRSG 공급 업체로 두산건설을 선정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사업부 인수를 추진했던 모건스탠리 PE도 GE와 함께 최근 예비실사를 완료했다. 매각주관사인 BDA파트너스는 조만간 두 회사를 대상으로 법적 구속력이 있는 본입찰을 시행할 계획이다. HRSG 사업부는 지난해 2311억원의 매출에 16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두산건설 사업부 중 거의 유일하게 흑자를 낸 사업부다. 매각 측은 두산 HRSG의 매각 가격이 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줄어드는 차입금
두산건설의 1분기 실적도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매출은 42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193억원과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62.4% 증가한 245억원을 기록했다. 1957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작년 4분기와 비교하면 큰 폭의 흑자전환이다. 지난해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인건비 등 고정비가 100억원 가까이 줄어든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1분기 건설 수주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55% 급증한 9762억원을 기록하면서 앞으로 영업 수익성이 더욱 호전될 전망이다.
건설경기 악화로 눈덩이처럼 불어났던 차입금도 재무구조 개선 노력으로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 1분기에는 라데나골프클럽 등을 운영하는 두산큐벡스(1079억원)와 분당 토지(1065억원)를 그룹 계열사에 매각했다. 여기에 HRSG 사업부 매각까지 완료하면 2014년 1조5700억원에 달한 순차입금 규모가 1조원 밑으로 내려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