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여론조사
전국 정당 지지율, 새누리 2위로
대선주자, 문재인 1위·반기문 2위
[ 손성태 기자 ]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지율이 동반 추락하고 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취임 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새누리당은 더불어민주당에 정당 지지율 1위 자리를 내준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지난 14~15일 남녀 유권자 1022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 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전주에 비해 8.1%포인트 하락한 31.5%로 주저앉았다. 취임 후 최저치다. 기존 최저 지지율은 ‘비선 실세 국정개입 논란’과 ‘연말정산 세금폭탄 후폭풍’ 등이 겹친 2015년 2월 첫째주에 기록한 31.8%였다. 박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 역시 62.3%로 전주 대비 7.8%포인트 상승했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콘크리트’ 지지층을 형성했던 대구·경북(TK), 60대 이상, 보수층에서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지지층 이탈이 급격하게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문화일보와 한국리서치가 18일 발표한 ‘20대 총선 사후 조사’도 비슷했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못하고 있다’는 부정적 평가가 62.6%에 달했다.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32.5%에 그쳤다. 세대별로 20~40대까지 부정적 응답이 70%를 넘었고, 50대에서도 58.5%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역별로도 대구·경북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50%를 넘었다.
새누리당 지지율도 19대 국회 들어 처음으로 더민주에 1위 자리를 내주며 급락했다. 더민주는 30.4%로 전주에 비해 2.8%포인트 상승했다. 새누리당은 7.3% 하락한 27.5%로 제3당인 국민의당(23.9%)에 쫓기는 처지가 됐다. 부산·경남·울산에서도 새누리당이 31.9%로 더민주(34.1%)에 밀렸다. 정의당은 3%포인트 오른 9.0%로 역대 최고 지지율을 기록했다.
문화일보 조사에서도 새누리당의 지지도는 27.2%로 더민주(29.3%)보다 2.1%포인트 낮았다.
대통령과 집권여당의 동반 추락은 차기 대권주자의 기상도도 바꿔놨다.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의 지지율은 전주에 비해 각각 4.6%포인트, 14.2%포인트 상승한 24.7%와 18.9%로 양강구도를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새누리당 오세훈 전 서울시장(10.1%)과 김무성 전 대표(8.7%)는 각각 4.8%포인트와 5.2%포인트 하락해 3~4위권으로 밀려났다.
문화일보 조사에서 나타난 새누리당 차기 대선주자의 성적표는 더 참담한 수준이다. 차기 대권주자 중 지지후보는 문 전 대표(20.5%), 반기문 UN 사무총장(18.9%), 안 대표(13.5%), 박원순 서울시장(6.0%) 순이었다. 여권주자는 모두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총선에서 패배한 오 ?시장이 5.1%로 5위를, 김 전 대표는 3.2%로 김부겸 더민주 당선자(3.3%)에 이어 7위에 머물렀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손성태 기자 rh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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