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으로의 은밀한 초대' 한경 Vitamin 100호!

입력 2016-04-18 18:21
커버스토리로 본 비타민 2년

가장 많이 다룬 주제 '글로벌 경제'
양적완화·마이너스 금리·위안화…

'21세기 자본론' 피케티 오류 해부

영어공용화·언론전쟁 등 한국사회 민감한 이슈 정면 접근



‘고품격 오피니언 주간지’ 한국경제신문 비타민이 지령 100호(4월21일자)를 맞았다. ‘고금의 교양과 지식을 엮어서 논변의 정수를 보여주겠다’는 출사표로 2014년 4월 첫 호를 발간한 지 꼭 2년 만이다. 국내외에서 시시각각으로 쏟아지는 잡동사니 뉴스의 홍수 속에 가려진 지식의 흔적과 가치있는 정보의 조각을 찾아내 그 함의와 진실을 전달하고자 달려온 여정이었다.

비타민은 100호까지 오는 동안 커버스토리를 통해 국내외 경제 핫이슈를 짚고, 정치 사회 인문 분야까지 폭넓은 주제를 진단하며 문제의 본질을 심층 분석해 전달해왔다. 그중에서도 금융시장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 동향은 역시 핵심 쟁점이었다. 양적 완화, 마이너스 금리, 아베노믹스, 위안화 혈전 등 굵직한 이슈를 깊이있게 다뤘다. 이와 함께 △중앙은행, 위기의 맙坪愍寬? 화폐 타락의 주범인가 △‘슈퍼 달러’의 재림 △양적 완화 버블을 둘러싼 신현송-마틴 울프 논쟁 △세계 경제 구조적 장기침체론(secular stagnation) 공방 △국제통화기금(IMF)의 헛발질 처방 등 심도있는 기획이 잇따랐다.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정론직필은 비타민의 한결같은 정신이었다. 21세기 자본론으로 세계적인 논란을 불러일으킨 토마 피케티 교수의 오류를 세 차례 집중 해부한 게 대표적이다. ‘피케티 열풍’이 억측에 기반했다는 점을 이론적으로 규명하고, 지난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앵거스 디턴의 입을 빌려 피케티 주장의 허구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또 ‘피케티 읽기’라는 제목으로 자유주의 대가인 몽펠르랭 석학들이 파헤친 ‘피케티 분석의 실수’를 조명했다. 최저임금 인상론에 깔려 있는 잘못된 인식과 경제적 폐해도 두 차례에 걸쳐 심층 분석했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등의 이면도 가감없이 파헤쳤다.

시장경제를 제대로 알리고 지키는 것 역시 비타민의 역할이었다. 가격통제라는 달콤한 유혹과 타깃에 의해 잘못된 ‘기업 유보금, 대형마트 등에 대한 규제’가 어떤 폐해를 초래하는지 경고했다. 해외 이슈도 심층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와 버니 샌더스 열풍의 이면, 폭스바겐 사태의 전말 등을 정통적이고 예리한 시각으로 전달했다.

도전받는 민주주의의 위기에 대해 △콩도르세의 저주-부정되는 민주주의 △대통령의 말 △국회의 권력투쟁 ‘개헌론’ △정치는 가족사업? 민주주의는 어디로… 등을 통해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하고, ‘?惡)의 평범성’ ‘폭력, 그 어두운 이름’ 등의 제목으로 인간의 존재와 본능을 고민하기도 했다. ‘그랬으면 좋겠다는 법이 판친다’ 등을 통해 우리 사회의 법에 대한 인식을 비판하는 한편 영어공용화, 언론전쟁 같은 민감한 이슈도 피하지 않았다. 창간호에서 ‘생물자원 전쟁’을 다룬 것을 비롯해 원자력, 기후, 무인차와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60년 등 과학과 미국 연방대법관, 금융통화위원회 등 경제상식도 빼놓지 않았다. 휴가철에는 세상을 보는 눈을 키워주는 책 목록을 추천해 지적 욕구의 길잡이가 되고자 했다.

오로지 참된 진실을 갈구하는 독자 여러분만 바라보며 품격과 지식이 있는 오피니언 신문이 되고자 달려온 2년이었다. 과연 지성으로의 가교를 놓는 데 한 알의 비타민이라도 된 것인지 스스로 돌아보게 하는 시점이다. 아직도 갈 길이 멀고 그만큼 할 일도 많다.

백광엽 논설위원 kecor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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