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의 향기] 보헤미안의 감성, 자유분방한 섹시, 도시의 간결함과 힘을 담다

입력 2016-04-17 15:09
프랑스 '끌로에' 봄·여름 컬렉션


[ 이수빈 기자 ]
프랑스 패션브랜드 끌로에(Chloe)의 올해 봄·여름 컬렉션은 테크니컬러 렌즈를 통해 바라본 풍경을 표현했다. 자유로운 보헤미안 감성과 낙관주의가 콘셉트다. 테크니컬러란 영화에서 천연색을 내는 방식의 하나로, 색 분리 필터를 이용해 빛을 삼원색으로 나눠 촬영한 뒤 필름에 착색하고 합쳐 천연색을 표현한다.

이번 컬렉션에서는 자유분방한 섹시함을 담아냈다. 소녀의 로맨틱함에 활동성을 더했다. 도심 속 생활의 간결함과 힘이 동시에 느껴지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옷의 실루엣은 공기처럼 떠다니는 듯 가벼운 느낌을 살렸다.

블랙, 화이트, 데님블루색 블라우스와 헐렁한 바지, 홀터 톱과 감각적인 슬립 드레스 위에 다양한 색의 줄무늬를 넣어 내리쬐는 햇살을 나타냈다. 줄무늬는 레몬, 피스타치오, 라벤더, 버밀리언, 옅은 장미색 등을 썼다.

실크 시폰, 꽃무늬 레이스와 애시드워싱 데님 소재는 여성성과 활동력의 대비를 상징한다. 이번 컬렉션의 대표 의상으로는 윽恥瑛訣?플리티드(주름) 선드레스가 있다. 옅은 스모크 시폰 소재를 사용했고 그래픽 무늬의 레이스를 달았다. 캐미솔과 겹쳐 연출한 테일러링(맞춤재단식) 옷도 대표적이다.

소년의 옷 같은 보이시룩 제품도 있다. 더블 조젯 소재로 된 작업복 디자인의 덩가리스나 최상급 섬유를 쓴 트랙 팬츠 등이다. 올해 끌로에의 봄·여름 컬렉션 패션쇼의 대미를 장식한 것은 바닥으로 풍성하게 늘어뜨려진 칼레이도스코프(만화경) 무늬의 큰 주름 장식 파스텔톤 가운이었다.

탈리스만(부적 문양) 펜던트와 태슬 장식이 돋보이는 토템 파우치 등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준 것도 눈에 띈다. 매듭으로 장식한 슬라이드 샌들이나 컬러굽이 층층이 쌓인 레이스업 샌들 등을 매치해 룩을 마무리했다.

‘프렌치 페미니즘’을 내세우는 끌로에는 1952년 프랑스 파리 출신 디자이너 가비 아기옹(Gaby Aghion)이 설립했다. 1950년대 오트쿠튀르(맞춤복)의 엄격한 형식을 거부한 그는 소재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부드럽고 여성의 실루엣을 살리는 옷을 디자인했다. 그는 자신이 만든 옷을 ‘럭셔리 프레타포르테(고급 기성복)’라고 부르면서 패션의 획일화에 반기를 들었다.

끌로에는 독립적이고 대담하며 당당한 여성의 모습을 표현한다. 섬세하면서도 자유로운 여성의 모습을 브랜드 정체성으로 삼고 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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