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민경 기자 ]
미국도 '민주당' 집권 때 주가 강세
과거 선거 이후 증시 흐름을 살펴보면 '보수'보다 '진보' 세력이 정권을 잡았을 때 주가가 더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는 성장, '진보'는 분배를 우선한다는 관념에서 비춰보면 이례적인 결과다.
증시 전문가들은 선거와 주가 흐름 간에 뚜렷한 상관 관계를 찾기는 어렵다며 이보다는 선거 전후 대내외 경제 변수가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진단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997년 최초의 정권 교체 이후 총 6번의 총선과 4번의 대선 중 국내 증시가 가장 많이 올랐던 때는 16대 대선 이후다.
노무현 정부가 출범한 16대 대선 후 코스피지수는 162% 급등했다. 이는 15대 대선(69.5%)이나 17대 대선(7.1%)과 비교하면 월등하게 높은 수준이다.
17대 총선 이후에도 코스피지수는 91.5% 뛰었다. 헌정 사상 최초로 대통령 탄핵 정국 속에 치러진 17대 총선에서는 진보 진영인 열린우리당이 과반을 넘긴 152석을 가져가 한나라당(121석)을 제치고 제1당이 됐다.
17대를 제외하곤 모두 보수 진영인 한나라당 또는 새누리당이 제1당을 유지 償嗤?코스피지수는 눈에 띌만한 상승세를 보이지 않았다.
16대와 18대 총선 이후에는 각각 9.5%, 13.7% 올랐고 15대와 19대 총선 이후에는 3.7%, 0.7% 떨어졌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통상 보수(새누리당 계열) 진영인 기업 친화적으로 알려져 있음을 고려하면 과거 선거 이후 증시 흐름은 다소 의외의 결과를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현상은 미국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1940년 이후 미국에서 민주당 대통령 재임 기간은 40년, 공화당은 36년이다.
재임 기간 평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수익률은 민주당 45.3%, 공화당은 24.5%로 민주당 집권 시기에 더 높다.
특히 세계 제 2차대전 이후 정 교체를 이룬 민주당 대통령인 케네디, 카터, 클린턴, 오바
마 정부 때는 모두 전직 대통령 당시보다 높은 증시 상승률을 기록했다.
김 연구원은 "결과가 의외이긴 하지만 이 자체에 어떤 이유가 있다고 보긴 힘들다"며 "선거보다는 당시 대내외 상황에 따라 증시가 움직인 것으로 보는게 맞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17대 총선 이후에는 중국 증시가 급등하면서 이 훈풍이 국내 증시까지 불어온 것"이라며 "중국발(發) 호재로 조선, 건설, 기계 등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대부분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선거와 관련해 현재 주목해 봐야 할 것은 미국 대선과 관련한 불확실성"이라며 "통상 미국 대선을 전후로 금융 변동성이 커진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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