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풍경 바꾸는 '중화류'

입력 2016-04-14 19:40
유안타, 중화권 대학 출신 초청해 취업설명회
동양운용, 카톡 대신 중국 메신저 위챗으로 회의

중국 자본, 국내 금융사 인수 늘고 국내 기업은 중국 사업 확대 염두
중화권 출신 직원 100명 넘어…중국 명문대 나온 한족 '영입 1순위'
유안타증권은 43명 근무 '최다'…한투, 작년 중국 유학생 10명 채용


[ 이현진/김우섭 기자 ]
국내 증권업계에서 일하는 ‘왕서방’이 서울 여의도 풍경을 바꾸고 있다. 국내 주요 증권회사와 자산운용사에서 일하는 중화권(중국 대만 홍콩) 인력은 현재 100여명으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 금융회사를 잇달아 인수한 안방보험 유안타그룹 등 중화권 자본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데다 중국 관련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국내 금융사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명문대 졸업한 한족 선호

중국 자본이 투입된 회사가 여의도의 ‘중화류(中華流)’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 중국 안방보험이 인수한 동양자산운용은 지난 8일 중국 국적 직원 2명을 새로 채용했다. 이 회사에는 안방보험 글로벌센터 부회장 출신인 팡젠 대표를 포함해 중국인 5명이 일하고 있다. 동양자산운용 관계자는 “중국 유명 대학을 나온 뒤 한국에서 석·박사 학위를 딴 한족이 영입 1순위”라고 말했다.

대만 자본이 투입된 유안타증권(옛 동양종금증권)은 지난해 말 중화권 대학 출신 졸업생과 유학생을 한국으로 초청해 취업설명회를 열었다. 회사 관계자는 “한국 취업 정보에 취약한 중국 대만 등의 학생을 대상으로 취업 정보를 소개했다”며 “중국 자본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전문 인력을 선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4년 대만 유안타그룹이 인수한 유안타증권은 중국인 24명을 포함해 중국 대학 출신 직원 43명을 두고 있다.

업무 영역도 전방위

한국 증권사와 운용사도 다르지 않다. 중국 시장을 리서치하거나 중국 기업의 국내 상장을 유치하기 위해 ‘중국통’에 대한 인력 수요가 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해외 기업공개(IPO) 담당부서에서 10년째 일하고 있는 중국인 다이리우 과장은 중국어 영어 한국어에 능통한 재원이다. 올해 산차오차유한공사 신원국제유한공사 신광화기계유한공사 뤼성 등 중국 기업의 국내 상장 주관사로 선정된 KB투자증권도 중화권 인력 2명을 채용했다. 삼성증권(1명) NH투자증권(2명) 한국투자신탁운용(6명) 한화자산운용(1명) 하이자산운용(1명) 등에도 중국인이 일하고 있다.

이들은 단순 리서치나 번역 업무를 벗어나 투자은행(IB)사업 리테일사업 등 전 영역에서 활약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 차이나에쿼티운용팀에 있는 고정희 매니저가 대표적이다. 2008년 9월 당시 한화그룹의 해외 채용 1기로 뽑힌 고 매니저는 여의도의 1세대 중국인 펀드매니저로 꼽힌다.

중국인뿐 아니라 중국 대학을 나온 한국인 유학생 선호도도 높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에만 중국 유학생 10명을 뽑았다. 미래에셋대우에도 중국 대학 출신 4명이 일하고 있다. 대부분 베이징대 칭화대 푸단대 톈진대 등 중국 명문대 졸업생이다.

여의도 중국어 수강생 급증

중국인이 대표로 있는 동양자산운용은 회의 때 카카오톡 대신 ‘중국의 카카오톡’이라 불리는 메신저 위챗을 쓴다. 중국어를 입력하면 한국어로 번역되는 기능이 있어 회사 중요 업무나 대표 지시사항은 위챗을 통해 전달한다.

이 같은 분위기에 맞춰 중국어를 가르치는 학원도 인기를 끌고 있다. 차이홍여의도 씽씽중국어 파고다어학원 해법중국어 등 동여의도에 자리잡은 직장인 대상 중국어 학원은 총 6곳. 이 가운데 4곳이 2014년에 생겼다. 2000년 초반부터 여의도에서 중국어 강좌를 연 한미레파통역학원 관계자는 “초기에는 중국어 수강생이 10명 미만이었지만 요즘은 두 배 가까이 늘었다”고 전했다.

이현진/김우섭 기자 ap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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