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여야 계파
새누리 출신 무소속 7명, 모두 복당땐 129석으로
안상수, 복당 의사 밝혀
국회의장 등 자리 놓고 여야, 치열한 기싸움 예고
[ 박종필 기자 ]
20대 국회 개원(5월30일)을 앞두고 ‘국회 제1당’의 지위를 누가 차지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원내 1당이 국회의장과 상임위원장 배분 등에서 우선권을 갖고 국회 운영의 주도권을 쥘 수 있어서다.
4·13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새누리당은 122명, 더민주는 123명의 당선자를 배출했기 때문에 일단 더민주가 제1당이다. 하지만 여권 성향 무소속 당선자들이 새누리당에 복당하면 1당이 바뀌게 된다. 때문에 양당이 무소속 당선자들의 복당을 서두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번 총선에서 무소속 당선자들은 총 11명이다. 새누리당 공천 과정에서 탈당한 당선자는 장제원(부산 사상), 주호영(대구 수성을), 유승민(대구 동을), 강길부(울산 울주), 윤상현(인천 남을), 안상수(인천 중·동·강화·옹진), 이철규(강원 동해·삼척) 등 7명이다. 더민주를 탈당한 무소속 당선자는 이해찬(세종), 홍의락(대구 북을) 등 두 명이다.
여당 출신 무소속 당선자들이 모두 복당하면 새누리당의 원내 의석수는 129석으로 늘게 돼 19대 국회에 이어 원내 1당의 명맥을 유지할 수 있다. 안상수 당선자는 선거 다음날인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무소속 당선자 중 가장 먼저 복당 의사를 밝혔다. 그는 “우선 원내 1당을 할 수 있는 상황을 빨리 만들어야 한다”며 “새누리당 쪽에서 절실하게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친박(친박근혜)계 주류가 공천에서 무소속 당선자들을 배제했기 때문에 즉각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야권에서는 홍의락 당선자가 선거 과정에서 “절대 복당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에 이해찬 당선자의 복당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 당선자는 7선이 된다. 그가 더민주에 복당하면 8선이 되는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과 함께 유력한 국회의장 후보다.
입법부 수장이자 국가 의전서열 2위인 국회의장직은 국회법에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관례상 원내 1당이 차지해 왔다. 하지만 더민주 관계자는 “새누리당이 무소속 당선자들을 흡수하더라도 총선에서 확인된 민심이 우선”이라며 “선거 결과가 1당을 가르는 기준이 돼야 한다”고 말해 국회의장직을 두고 양당 간 치열한 기싸움을 예고했다.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서도 여야 간 난타전이 예상된다. 19대 국회에서는 18개인 상임위·특별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의석수에 따라 새누리당과 더민주가 10 대 8로 나눴지만, 국민의당이 새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 데다 새누리당과 더민주의 의석수가 비슷해 위원장 배분을 놓고 진통이 예상된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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