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린 여야 대표
[ 은정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20대 총선에서 예상 밖으로 선전하면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당 장악에 힘이 더해질 전망이다. 더민주가 수도권 압승으로 예상 의석 수보다 많은 100석 이상을 차지하면서 그동안 시험대에 올랐던 김 대표의 리더십이 새롭게 조명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민주는 당분간 김 대표 체제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는 13일 총선 결과에 대해 “국민이 세상 돌아가는 것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 결과로 나타난 것”이라며 “(여야 모두) 아전인수로 해석해선 안 된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광주 의석을 잃은 것에 대해) 결과를 수용하고 어떻게 호남 민심을 바로잡을 것인지에 대해 당이 계속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총선 전 의석인 107석을 넘기지 못하면 당 대표와 비례대표직에서 사퇴하겠다는 초강수 카드를 꺼냈다. 결과적으로 이 배수진이 총선에서 성공을 거둠과 동시에 김 대표의 정치적 명분도 살리게 됐다. 여기에 총선을 거치면서 당내 ‘친(親)김종인’이라 불릴 만한 인물이 상당수 당선돼 원내에 진입하면서 당내 세력구도에서도 일단 우위를 점하게 됐다. 호남 참패로 큰 부담을 안게 된 문재인 전 대표에 비해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된 것이다.
당 관계자는 “김 대표가 총선에서 예상 밖의 선전을 함으로써 안정적으로 당을 운영할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며 “상당 기간 김 대표 체제가 유지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조만간 친정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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