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가도 제동 걸린 김무성, 치명상 입은 '무대'…'불명예 퇴진' 위기

입력 2016-04-13 23:28
희비 엇갈린 여야 대표


[ 박종필 기자 ] 4·13 총선 결과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입지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김 대표는 총선 뒤 대표를 그만두겠다고 했지만 책임론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는 게 당내 일반적인 관측이다. 그가 총선을 지휘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지난달 30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총선 승패에 관계없이 선거를 마무리한 뒤 사퇴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이번 총선이 끝나면 마무리를 잘하고 사퇴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의 공식 임기는 오는 7월13일까지지만 새누리당 당헌에 따르면 당권·대권 분리 원칙에 따라 대통령 선거 출마자는 대선 1년6개월 전인 6월19일까지 모든 당직에서 사퇴하도록 하고 있다.

김 대표가 ‘총선 마무리 뒤 사퇴’를 언급했지만 선거 패배로 곧바로 그만둘 가능성이 대두된다. 당은 총선 책임론으로 한동안 시끄러울 수밖에 없다. ‘막장’ 소리까지 들은 공천 갈등에 대해 대표로서 일정 부분 책임질 수밖에 없다. 김 대표는 총선 뒤 대선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선거 결과는 자연히 그의 대권 가도에도 먹구름을 끼게 할 전망이다.

김 대표가 물러나면 대표와 최고위원 등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한 전당대회까지 비상대책위원회가 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당대회 개최는 애초 6월께로 전망됐으나 선거 패배로 5월로 당겨질 가능성이 있다. 차기 지도부를 조속히 선출해 당을 안정시킬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선거 책임론을 두고 친박(친박근혜)과 비박 간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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