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난 '안심 가습기' 그 뒤엔 중기지원금 있었다

입력 2016-04-13 17:56
올 정책자금 3.5조 투입

커피숍 진동벨 만드는 리텍, 매출 3배 뛰고 미국·호주 수출
지난해보다 15% 늘려 창업 초기 기업 등 대폭 지원


[ 박영태 기자 ]
살균제가 필요 없는 가습기, 커피점 호출벨 등은 중소벤처기업이 내놓은 국내 1위 ‘히트 상품’이다. 하지만 개발 초기 자금이 부족해 빛을 보지 못할 뻔했다.

자본금이 900만원에 불과하던 벤처기업 미로가 신개념 가습기를 생산하고, 담보가 없어 은행 대출은 엄두도 못 낸 중소기업 리텍이 호출벨을 개발할 수 있었던 것은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중소기업 정책자금 지원사업 덕분이다. 정부는 올해 정책자금 지원 예산(추경 제외)을 지난해보다 4840억원 증액한 3조5100억원으로 늘려 수출과 고용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창업 초기 기업 지원 늘린다

인천 송도에 있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미로는 신개념 가습기 제품으로 창업 2년 만인 올초 국내 시장 1위에 오르는 성과를 냈다. 창업 첫해인 2014년 약 26억원, 지난해 53억원가량의 매출?올렸다. 이 회사가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이 주도해온 가습기 시장에서 강자로 떠오른 것은 상식을 깬 아이디어 덕분이다. 간편한 부품 분해로 물 세척하기 쉬워 유해성 논란을 일으킨 살균제가 필요 없다. 이 회사는 청년전용창업자금 등 정부 정책자금 덕분에 제품 개발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중진공은 미로 같은 청년창업 성공 사례를 확산시키기 위해 창업 초기 기업에 대한 지원을 늘리기로 했다. 업력 7년 미만인 중소기업과 예비 창업자에게 올해 1조3500억원을 지원한다. 지난해보다 1500억원 늘어난 규모다.

○수출·고용 늘린 기업 지원 확대

정부의 정책자금 지원으로 해외시장에서 성과를 내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 커피점이나 음식점 등에서 쓰는 진동벨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리텍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2007년 진동벨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대출받기 위해 은행을 찾았으나 담보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다행히 우수 개발기술 사업화를 지원하는 중진공의 도움을 받아 제품을 개발할 수 있었다. 2007년 45억원 안팎이던 매출은 지난해 134억원으로 세 배 이상으로 늘었다. 맥도날드 미국 지점 2600곳과 호주 지점 600곳에 진동벨을 납품하는 등 지난해에만 약 59억원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자동차부품 터빈하우징을 일본 미쓰비시 등에 수출하는 엠엠티오토모티브도 중진공에서 50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아 생산시설을 확장, 지난해 전년보다 209% 증가한 562억원의 수출을 기록했다.

중진공은 수출을 늘리고 고용을 창출하는 중소기업에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올해 글로벌진출기업지원자금과 인재육성형기업지원자금을 신설하고 각각 200억원을 배정했다. 수출과 고용에서 성과를 낸 기업에 정책자금 이자를 0.1~0.5%포인트 환급해주는 인센티브 제도도 마련했다.

조한교 중진공 기업금융처장은 “중소기업의 성장동력 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수출과 고용, 시설투자 중심의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며 “지원 절차 간소화, 대출기간 연장 등 수요자 중심으로 정책자금을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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