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창립 50주년 산업기술시험원 이원복 원장
국내 유일 공공 인증기관
경남혁신도시 본원 이전 후 전국 네트워크 체제 구축
"올해 163명 대규모 채용"
[ 김해연 기자 ]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관세보다 인증이라는 기술무역 장벽이 중요한 시대가 됐습니다. 국내 수출기업의 해외 인증을 위해 해외 인증기관과 상호협약을 더욱 확대할 것입니다.”
13일로 창립 50주년을 맞는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의 이원복 원장(사진)은 11일 기자를 만나 “그동안 세계 52개국, 126개 인증기관과 협약을 체결해 수출 걸림돌을 제거해왔다”며 “국내 시험인증기관 중 최대 규모로 협약을 더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KTL은 1966년 서울 구로공업단지에 설립한 한국정밀기기센터가 전신이다. 한국기계금속시험연구소(1979년),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품질평가센터(1991년) 등을 거치며 국내 유일의 공공 종합시험인증기관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3월부터 경남혁신도시로 본원을 이전해 직원 260명이 진주 생활을 하고 있다.
이 원장은 “KTL 고객의 70% 이상이 서울과 수도권에 있어 본원 이전으로 사업수행과 고객서비스 차질이 우려됐다”며 “하지만 지방 이전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해 진주 본원을 중심으로 전국 네트워크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KTL은 진주 본원과 서울·경기·강원 및 중부 지역본부, 대구·부산·부안 사업장을 두고 있다.
창립 50주년을 맞아 KTL은 ‘글로벌 톱 브랜드 KTL’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정하고 대규모 채용에 나섰다. 올해 163명을 신규 채용한다. 올해부터는 정부출연금도 받지 않는다. 이 원장은 “KTL은 자체 수입으로 인건비를 충당하는 등 경쟁력과 자생력을 확보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그동안 직원들의 노력으로 미래 먹거리를 확보했다”며 권역별 핵심 사업을 소개했다. KTL은 본원에서 300억원 규모의 항공분야 극한 전자기환경 극복기술 시험평가사업을 추진한다. 충남 천안에서는 180억원 규모의 2차전지 시험평가사업을, 경기 안산에서는 200억원 규모의 국내 자동차부품 경쟁력 강화사업을 지원한다. 경기 화성에서는 200억원 규모의 자동차 부품 신뢰성 기능안전사업을 수행한다. 의료헬스본부는 400억원 규모의 메디컬분야 국책과제를 수행한다. 이 원장은 “50년간의 시험인증 분야 노하우가 국가 연구개발 지원과 기업 경쟁력 강화, 국민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구성원의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말했다.
진주=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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