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농심'에 빠진 농협 금융계열사

입력 2016-04-11 13:50


(김은정 금융부 기자) 농협은행, NH농협생명, NH농협손해보험 등 농협금융지주 산하 금융 계열사들은 요즘 ‘농심(農心)’ 공부에 푹 빠져 있답니다. 말 그대로 농민의 본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밤 새워 토론하고, 현장 체험과 특강까지 마다하지 않고 있는 겁니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지난달 취임한 뒤 나타난 변화입니다. 김 회장은 취임 직후 농협 관계자들에게 “농협 임직원의 가슴 속에서 농심과 농민에 대한 열정이 식어가고 있다”며 안타까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농협금융지주 산하 금융 계열사에 대해서는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고 합니다. 2012년 농협 신경 분리(신용 부문과 경제 부문 분리) 이후 증권회사 인수 등이 이뤄지고 농협금융의 덩치가 커지면서 ‘농협의 주인은 농민’이라는 기본 가치가 농협금융 산하 계열사를 중심으로 빠르게 사라졌다는 게 김 회장의 판단이라고 합니다.

김 회장이 당선 직후 농협이념중앙교육원을 설립하고 취임식이 끝나자마자 농협이념중앙교육원 개원식에 참석한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습니다. 김 회장의 첫 공식 일정은 농협이념중앙교육원 개원식 특강이었습니다. 손수 특강 내용을 준비하고, 특강 이후에는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함께 자유 토론까?벌였다고 합니다. “CEO부터 달라져야 농협 임직원 한 명 한 명에게 농심을 제대로 심을 수 있다”는 것이 김 회장의 생각이라고 농협 관계자들이 전하더라고요.

김 회장은 농협 전 계열사 직원들에게 농협이념중앙교육원 연수 참여도 의무화했습니다. ‘농협 DNA’를 심기 위해서는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죠. 일단 농협 전 계열사의 팀장급 이상 직원들부터 3개월짜리 프로그램에 참여해야 합니다. 한 번에 200여명의 직원이 참여하게 되며, ‘농심 살리기 위한 방안’ 등을 주제로 토론을 하고 직접 농가를 찾아가 농민들과 호흡하는 시간도 가져야 합니다.

김 회장이 강력한 리더십으로 추진하고 있는 ‘농심 전파’가 농협금융 계열사들이 내놓는 상품이나 서비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끝) /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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