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과반 막으려면 이길 후보에 표 몰아줘야"
[ 김기만 기자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는 10일 “(4·13 총선에서) 후보자 투표만큼은 다른 당이나 무소속이라도 (당선이) 될 사람을 찍어달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을 손혜원 후보 지원 유세에서 “우리 당이 아니더라도 정당 투표는 자기가 지지하는 정당을 찍어달라. 야권이 새누리당의 과반을 막고 승리하려면 두 가지 길밖에 없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 지지자들도 같은 자세를 가져야 한다. 우리 당 후보보다 다른 당 후보가 새누리당 후보를 꺾는 데 유리하다고 생각한다면 다른 당 소속이나 무소속이라도 표를 모아줘야 한다”고 했다.
이어 “야권 표가 단일화되기만 하면 이길 수 있는 곳인데 분열 때문에 거꾸로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줄지도 모르는 곳이 전국에 수없이 많다”며 “국민의당으로 야권이 쪼개져 나가고 단일화하지 못한 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위험한지 절감하고 있다”고 했다.
문 전 대표는 앞서 지난 9일 광주와 전북 정읍·전주 등을 돌며 유권자에게 큰절을 하고 후보 지원 유세를 했다. 문 전 대표는 정읍 지원 유세에서 “도민의 열망에도 정권 교체를 못하고 당 분열을 막지 못했다. 죄인이 된 심정”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의 이날 행보는 ‘사죄 모드’로 일관한 전날과는 사뭇 달랐다. 다소 공격적이었다. ‘호남 홀대론’ 비판에 역대 정부 중 노무현 정부 때 호남 출신 고위직 인사가 가장 많았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도 배포했다. 문 전 대표는 11일부터 전남 광양, 여수를 시작으로 남은 선거기간 동안 다시 호남을 돌며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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