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공채 응시자에 역사에세이 쓰게 한 현대차
[ 공태윤 기자 ] ‘14~16세기 유럽에서 일어난 문화 부흥운동 르네상스의 의의와 영향에 대해 본인의 의견을 서술하시오. 21세기에 르네상스가 일어난다면 어떤 분야에서 벌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 이유는 뭔지 구체적으로 서술하시오.’
현대자동차가 10일 서울, 부산, 전북 전주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실시한 상반기 대졸공채 인적성검사(HMAT)에 출제한 역사 에세이 문제다. 현대차 HMAT를 본 응시자들은 이 주제에 대해 총 30분 동안 700자 이내의 글을 작성했다. 서울 신천동 잠실고에서 시험을 친 김모씨(아주대 전자공학과 졸업)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화제가 된 자율주행 기술을 르네상스와 연결해 서술했다”며 “어려운 주제가 아니어서 비교적 손쉽게 작성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를 포함해 현대차그룹 13개 계열사는 이날 일제히 HMAT를 봤다. 현대차그룹의 올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 규모는 3000명 선으로, 총 10만여명이 서류전형에 응시했다. 이 중 지난달 서류전형을 통과한 2만여명이 시험을 치렀다.
2013년 하반기 처음 도입된 역사 에세이 시험은 현대차만 치른다. 작년 상반기 공채에서 현대차는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에 대한 의의’를 물었다.
이전에는 ‘몽골 ?로마제국에서 현대차가 배워야 할 점’(2014년 하반기) ‘고려~조선시대에 걸쳐 가장 존경하는 인물’(2013년 하반기) 등의 주제가 나왔다. “지원자의 역사관과 인문학적 소양, 가치관을 묻는 게 현대차 인적성검사가 다른 기업과 차별화되는 점”이란 게 채용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전 계열사에 공통으로 출제된 내용은 △언어이해 △논리판단 △자료해석 △정보추론 △공간지각이었다. 다양한 표와 자료를 주고 해석하는 자료해석과 정보추론 영역이 어려웠다는 게 응시자들의 대체적인 반응이었다.
주요 대기업의 입사 인적성검사는 이달 주말 내내 이어진다. 16일에는 LG·CJ그룹, 17일에는 삼성그룹, 23일에는 금호아시아나그룹, 24일에는 SK그룹이 각각 시험을 치른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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