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창업 노하우 - 서울 방이동 브런치카페 '더브라운'
[ 강영연 기자 ] “아이들 학교 보내고 모이는 ‘엄브(엄마 브런치 모임)’가 많은 동네예요. 개별 방을 만들고 브런치 메뉴를 강화한 게 통했어요.”
서울 방이동에서 브런치카페 ‘더브라운’을 운영하는 김선영 사장(43·사진)은 “하루 방문객 중 60% 이상이 단골”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더브라운은 경기 분당에서 시작한 브런치카페다. 커피와 음료를 비롯해 브런치, 샌드위치, 오믈렛, 스파게티 등을 판매한다. 몸에 좋은 곡물을 넣은 유럽풍 건강빵, 케이크와 마들렌, 마카롱 등 디저트도 선보인다. 매출의 50% 이상이 브런치와 베이커리다. 기존 커피전문점이 전체 매출의 90%가량을 커피 등 음료에서 올리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편이다.
김 사장은 더브라운을 열기 전 같은 자리에서 1년 넘게 전통 한방 블렌딩차 전문점을 운영했다. 하지만 커피와 차만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려워 문을 닫고 브런치 카페로 재창업했다. 소파룸과 콘퍼런스룸을 만들기 위해 가맹본사 인테리어팀과 실내 마감재 의자 탁자 조명 등을 하나하나 까다롭게 골랐다.
소파룸은 편안한 패브릭과 푹신한 느낌의 소파, 쿠션 등을 배치했다. 컨퍼런스룸에 회의용 LCD(액정표시장치) 모니터를, 벽면 전체에는 대형 유리칠판을 설치했다. 두 가지 방은 모두 예약이 없으면 이용하지 못할 정도로 인기다.
2층 홀의 테이블 간격도 넓게 했다. 주 고객층은 40~50대 주부와 20~30대 여성, 직장인이다.
김 사장은 “인근 아파트에 사는 주부, 관공서 직원들이 모임을 하거나 업무를 보는 경우가 많다”며 “커피 외에 브런치 등 식사 메뉴, 베이커리, 디저트 등을 더하고 단체 모임을 겨냥해 독립적인 공간을 제공해 차별화했다”고 설명했다.
창업한 지 6개월 된 김 사장은 1~2층 231㎡ 매장에서 하루 200만원, 월 6000만원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인건비와 경비를 제외하고 약 30%의 순이익이 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식사와 빵이 기본적인 매출을 올려주기 때문에 신메뉴 출시와 마케팅에 따라 추가적인 매출 상승 여지도 높다”며 “봄과 여름에는 시즌음료 출시와 함께 나들이족을 대상으로 홍보와 마케팅을 강화해 월 8000만원 이상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