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안츠생명 인수가 끝 아니다"…은행·증권사에도 눈독
알리안츠생명에 선제적 인력 감축 요구
[ 김일규 / 류시훈 기자 ]
중국 안방보험그룹이 동양생명에 이어 알리안츠생명까지 전격 인수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서 몸집을 크게 불리고 있다.
▶본지 4월6일자 A1, 14면 참조
금융업계에서는 안방보험이 매물로 나와 있는 다른 보험사를 추가 인수하는 것을 비롯해 증권, 카드, 은행으로까지 한국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한국에서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안방보험에 인수되는 알리안츠생명은 구조조정 후 동양생명과 합병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 기반으로 세계 진출”
안방보험은 6일 “독일 알리안츠그룹과 한국 알리안츠생명 및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 매매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안방보험 측은 “이번 인수에 따라 아시아 지역 계열사에 추가적인 사업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확장된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혁신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안방보험은 한국 금융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선진화된 금융기법을 배워 글로벌 무대로 진출한다는 구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방보험 관계자는 “한국 보험사 추가 인수는 세계로 뻗어나가려는 안방보험의 투자 전략”이라며 “한국 금융시장의 성장에 기여하는 강력한 장기 파트너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업 무대를 중국에서 다른 나라로 넓혀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다지려는 의도인 것으로 풀이된다.
안방보험은 지난해 동양생명의 대주주로서 적격성을 인정받은 만큼 알리안츠생명 인수 승인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안방보험은 이번 인수전에서 경쟁자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했지만 금융당국의 승인 가능성에서 가점을 받아 인수에 성공했다.
안방보험은 PCA생명, ING생명 등 매물로 나와 있는 다른 국내 보험사도 추가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적으로는 다른 금융업권까지 진출해 국내에서 지주회사 설립 등을 통한 종합금융그룹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안방보험은 2014년 우리은행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와 올해는 대우증권, 현대증권 등에도 관심을 보였다.
◆인력 구조조정 후 합병
안방보험은 알리안츠생명 실사 후 본계약을 맺고, 올 하반기 중 금융당국에 대주주 변경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알리안츠생명은 강도 높은 인력 구조조정을 할 예정이다. 안방보험이 ‘본계약 전 인력 구조조정’을 인수 조건으로 제시했기 때문이다.
알리안츠생명은 비슷한 덩치의 다른 보험사와 비교해 점포와 임직원이 많은 편이다. 알리안츠생명의 임직원 수는 1178명으로 자산 규모가 비슷한 푸르덴셜생명(536명), 메트라이프생명(643명), AIA생명(675명) 등보다 두 배가량 인원이 많다. 최대 절반가량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점포는 206개로, 푸르덴셜생명(59개), AIA생명(69개), 메트라이프생명(83개)의 2~4배에 달한다.
안방보험은 알리안츠생명의 구조조정을 끝낸 뒤 대주주로 등극하고 장기적으로는 동양생명과 합병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자본 확충을 통해 영업 기반을 확대하는 전략도 세워놓고 있다.
김일규/류시훈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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