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옷을 사 입어 보지도 않고 내 몸에 어울리는지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라이프 생활이 경기 성남시 판교역 중심상업지구인 알파돔시티에서 가능해 진다.
알파돔시티자산관리(이상후 대표)는 지난 5일 국내 ICT(정보통신기술)원천 기술을 가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이상훈)과 ‘업무 협정식’을 가졌다. 가상현실 등 국내 최고의 원천 기술을 가진 연구원과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공간을 가진 회사와의 만남이라는 평가다.
이번 협정식 조인으로 알파돔시티에서는 가상현실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TRI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기술과 콘텐츠를 알파돔시티 공간에 전시 및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때문이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주요 콘텐츠는 4D(차원) 체감 패러글라이딩과 가상피팅, 3D 아바타 분장 시뮬레이션, 골프시뮬레이터 등이다. 4D 체감 패러글라이딩은 실제 하늘을 날지 않고도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머리에는 무선 헬맷을 쓰고 에어글라이더 기계에 달린 기구를 통해 가능하다. 또 옷을 골라 거울 앞에 서면 옷이 내 몸에 어울리는지 여부를 거울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알파돔시티 역시 적극적으로 체험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두 기관은 이번 협정식을 통해 창조 경제의 모범 사례를 만드는데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이번 협정식을 통해 알파돔시티는 문화가 녹아 흐르는 ‘디지털 컴팩트 시티(Digital Compact City)’ 구현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는 평이다. 알파돔시티라는 물리적 공간에 기술(VR 가상현실, 스마트 어플리케이션 등)과 문화(모자이크 학교 등), 엔터테인먼트(영화 및 독립영화제 등)가 합쳐진 복합컴플렉스를 구현할 예정이어서다. 궁극적으로는 판교테크노밸리를 지원하는 중심시설 역할을 한다. 판교테크노밸리는 조성이 완료된 제1판교테크노밸리와 앞으로 만들어 지는 제2판교테크노밸리(판교창조경제밸리)를 포함한다.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곳으로 이미 카카오를 비롯해 1000여 개의 기업이 입주를 완료한 상태다. 제2판교테크노밸리까지 완공되면 이곳에 종사하는 종사자만도 11만 명 이상이 될 전망이다.
한편 알파돔시티 사업은 주거시설(알파리움)은 물론 상업, 오피스, 호텔까지 총망라한 업무시설 중심의 대규모 복합 프로젝트다. 사업비는 총 5조원에 달하며 규모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보다 2배 이상 크다. 이미 주거(알파리움)와 상업시설은 어느 정도 입주를 마친 상태다. 지난 해 8월 백화점 규모로 국내 최대인 현대백화점이 입주했다. 지난 달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알파리움타워에 이전을 완료한 상태다. 또 오는 5월에는 신분당선과 연계한 알파돔시티 상업시설인 ‘La street’(C블록)도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있다. La Street는 판교테크노밸리의 대표적인 상업시설답게 보고, 먹고, 즐기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다양한 기술과 문화예술, 엔터테인먼트가 가능하도록 꾸민다.
이상후 알파돔시티자산관리 대표는 “이번 협약을 통해 창조경제밸리 지원 전초기지 역할에 한 단계 다가서는 계기를 만들었다”며 “원천기술과 기업이 연계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을 시험해 볼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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