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소해정 기술, 인도 해군에 첫 수출

입력 2016-04-01 17:34
'제비표페인트' 계열 (주)강남, 20억달러 규모 선박 건조사업 참여

인도 국영 조선소 프로젝트 기술파트너 입찰에 단독참여
이전료 1억달러 안팎 전망

소해정 건조 분야로는 한국 방산업체 사상 첫 수출


[ 도병욱 기자 ] 한국 방산업체 (주)강남이 약 20억달러(약 2조3000억원) 규모의 인도 소해정(기뢰제거선박·사진) 건조사업에 참여한다. 인도 조선사에 기술을 수출하는 방식이다. 한국 방산업체가 소해정 관련 기술을 수출하는 것은 처음이다. 최종 계약이 체결되면 (주)강남은 약 1억달러(약 1150억원) 규모의 기술 이전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첫 소해정 기술 수출

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주)강남은 인도 국영 고아조선소(GSL)와 소해정 건조기술 이전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계약이 체결되면 (주)강남은 GSL에 소해정을 건조하는 데 필요한 핵심 기술을 이전할 예정이다. GSL은 소해정 12척을 건조할 계획이다. GSL은 (주)강남과 이탈리아 방산업체 인터마린 등에 입찰참여의향서(EOI)를 보냈고, 이 가운데 (주)강남이 유일하게 입찰에 참여했다. 미국 군사 전문매체인 디펜스뉴스는 GSL이 (주)강남을 기술 이전 파트너로 선정했고, 한국 국방부에 관련 작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승인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디펜스뉴스는 총 프로젝트 비용이 50억달러며, GSL이 (주)강남에 지급할 기술 이전료가 10억달러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프로젝트 총 비용이 20억달러, 기술 이전료는 1억달러 안팎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주)강남 관계자도 “기술 이전료로 10억달러를 받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주)강남은 한국 조선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소해정을 제작할 수 있는 회사다. 이미 한국 해군에는 여러 차례 소해정을 건조해 납품한 실적이 있다.

섬유강화플라스틱(FRP)으로 선박을 건조하는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FRP로 소해정을 제작할 수 있는 기술은 (주)강남과 인터마린 등 2개사만 보유하고 있다. 인도 해군 역시 FRP 재질의 소해정을 건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광석 (주)강남 사장은 “아직은 프로젝트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기술 이전 범위나 금액 등이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남제비스코의 자회사

(주)강남은 ‘제비표페인트’로 유명한 도료업체 강남제비스코의 자회사로 선박 건조 및 수리를 주요 사업으로 삼고 있다. 제비스코의 전신인 건설화학공업 내 한 사업 부문으로 시작해 1969년 현대합성산업사라는 이름으로 분리됐다. 이후 한국선급협회(KR)는 1972년 (주)강남을 FRP 조선소로 승인했다. 3년 뒤에는 한국 주요 방위산업체로 지정됐다.

강남제비스코와 (주)강남 등이 포함된 강남그룹은 1945년 창업주인 고(故) 황학구 회장이 남선도료상회라는 페인트 가게를 열면서 시작됐다.

황학구 회장은 건설화학공업으로 회사명을 바꾸고 6·25전쟁 이후 복구사업이 본격화될 때를 노렸다. 복구사업이 시작되자 페인트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 이후 선박 및 자동차용 특수 페인트를 개발하는 등 연구개발(R&D)에 집중 투자했고, 건설화학공업은 1970년대 정부의 중화학공업 육성정책에 힘입어 사세를 키웠다. 제비표페인트라는 브랜드가 널리 알려지면서 매출 규모가 커졌다.

1985년 취임한 창업주의 차남 고(故) 황성호 회장은 중국 등 해외에 진출하고 다양한 제품을 내놓으며 공격적으로 회사를 이끌었다. 1990년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 복원 작업에도 참여했다. 3년 전 황성호 회장이 갑작스레 세상을 뜬 뒤에는 두 아들 중운씨와 중호씨가 각각 건설화학공업과 계열사 경영을 맡고 있다. 지난해 창립 70주년을 맞아 회사명을 강남제비스코로 변경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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