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현영 기자 ]
네이버(NAVER)의 주가가 4월 다시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이달 중 호(好)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최고조에 이를 것이란 분석에서다.
네이버의 올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광고시장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기대치(2100억원)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분기는 국내 광고 시장의 최대 성수기다.
1일 오후 1시38분 현재 네이버의 주가는 전날보다 1.26% 내린 62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월 중순께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흔들리며 장중 54만원대까지 떨어졌지만 단기 급락 전 수준까지 주가 회복에 성공한 상태다.
수급상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사자'를 외치고 있어 긍정적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10일부터 전날까지 단 하루를 제외하고는 날마다 이 회사의 주식을 매수했으며 14일 이후로는 14거래일 연속 순매수 중이다. 기관도 지난달 28일 네이버의 주식을 매매일 기준으로 11일 만에 매수하기 시작했다.
증권가 애널리스트(기업분석가)들이 내놓고 있는 네이버의 목표주가(6~12개월)는 최저 76만원에서 최고 85만원 수준이다.
특히 4월 중 주가 상승 폭이 두드러질 것이란 분석이 많다. 4월부터 다시 1분기(1~3월) 실적 모멘텀(동력)과 일본 라인(LINE)의 타임라인 광고 판매 성과가 주가에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창권 KDB대우증권 엔터테인먼트 담당 연구원은 지난주 분석보고서를 통해 "네이버의 국내 모바일 광고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이 2015년 2분기 22.9%에서 2015년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39.1%와 58.3%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모바일 광고 매출액 성장세에 힘입어 광고 비수기인 1분기에도 연결 기준 영업이익 226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2분기는 국내 광고 시장의 최대 성수기"라며 "후보 결정이 늦어진 각 정당의 총선 관련 광고 집행 특수도 예상되는 가운데 2분기부터 LINE의 올해 실적 개선 폭과 기업공개(IPO) 가치를 좌우하게 될 'LINE 타임라인' 광고의 정식 판매에 주목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LINE 타임라인 광고 매출액은 시범 판매 기간인 3월에만 월 30억원 수준의 매출액(현재 LINE은 월 30억엔 수준의 광고 매출액 기록 중)을 기록했다는 것. 4월부터는 정식으로 프로그래매틱(운용형 광고 판매) 광고 판매가 진행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가시화되고 있는 긍정적인 실적 기대감이 더해져 4~5월 중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며 '매수' 추천했다. 목표주가는 82만원으로 제시됐다.
목표주가를 85만원으로 책정한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광고, 커머스 사업 등에서 추진될 신규 비즈니스 전략에 집중했다.
안 연구원은 "신규 광고 서비스의 확대(라인뉴스, 타임라인광고, 운영형광고)와 제휴를 통한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라인페이와 라인포인트 사업 확대, MVNO사업 진출 등이 주요 이슈인데 모바일 웹기반의 서비스 확대 및 중소업체와 파트너쉽(식당, 배송, 부동산, 중고차 등)을 통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의 확장이 가능하다"라고 내다봤다.
라인페이의 제휴처 확대(JCB, 일본 지방은행)와 라인포인트와 통합으로 모바일 결제뿐 아니라 커머스 시장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안 연구원은 분석했다.
권윤구 동부증권 애널리스트의 경우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 사업 진출에 따른 초기 마케팅 비용이 증가로 수익성이 일시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권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아직까지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고 있는 일본 인구의 절반 가랑이 라인으로 유입된다면 앞으로 더 큰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단기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오히려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동부증권이 내놓은 목표주가는 주당 81만원이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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