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선희 기자 ]
증권가에 '대형화' 바람이 불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대우증권을 인수한데 이어 KB금융지주가 마지막 대어인 현대증권을 인수하게 됐기 때문이다.
31일 현대그룹과 EY한영 회계법인은 현대증권 매각 본입찰 결과, 우선협상대상자로 KB금융지주가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지난 25일 마감한 현대증권 매각 본입찰에는 한국금융지주, KB금융지주, 홍콩계 사모펀드(PEF) 액티스 등 3곳이 참여했다.
KB투자증권을 자회사로 둔 KB금융지주는 현대증권 인수로, 비은행권 부문의 수익 비중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전문가들은 증권업계가 일부 대형사와 틈새 시장에 특화된 일부 중소형사들로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증권사의 대형화 흐름은 불가피하다"며 "앞으로는 3~4개 초대형 증권사와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중소형사들의 경쟁이 점차 가열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조만간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대형 증권사들은 투자은행(IB) 업무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황 실장은 "현재 증권사의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사업은 한계에 온 상황"이라며 "자산관리(WM) 기업금융 등 IB 업무를 중심으로 羚玆?것"이라고 강조했다. IB업무의 비중 확대와 함께 그 수익 비중도 점차 중요해질 것이란 판단이다.
증권사들의 대형화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박선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증권사들이 원활한 IB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선 위험을 흡수할만한 자본을 확충하고 있어야 한다"며 "보유하고 있는 자본 크기에 따라 할 수 있는 역량이 결정되므로 대형화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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