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리는 소비·투자
[ 김유미 기자 ] 기업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5개월 만에 반등했다. 소비심리도 회복세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3월 제조업 업황 BSI는 68로 전월보다 5포인트 올랐다. 작년 10월 전월 대비 3포인트 오른 이래 매월 하락하다가 이번에 다시 오른 것이다. BSI는 기업이 느끼는 현재의 경기를 반영한 것으로 100 이하면 경기를 나쁘게 보는 기업이 좋게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향후 경기가 어떨지를 나타내는 업황전망 BSI도 70으로 전월보다 4포인트 올랐다.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정유·화학업체 이익이 개선 조짐을 보이고, 스마트폰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전자업종 또한 업황이 개선됐다는 평가다. 3월 소비자심리지수(CSI)도 전월 대비 2포인트 오른 100을 기록했다. 4개월 만의 반등이다.
김광섭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지난 2월에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 조치가 이뤄졌지만 판매 쪽에서 대비가 부족해 효과가 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3월에 제대로 반영되면 소비심리가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심리는 좋아지고 있지만 실물 경제는 아직 냉랭하다. 지난 2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8% 줄었다. 1월(-1.3%)보다 감소폭이 커졌다. 2월 설비투자(-6.8%) 역시 두 달 연속 줄었다. 감소폭은 2014년 8월(-7.3%) 이후 1년6개월 만에 가장 컸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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