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3일 뉴욕서 토론
동유럽 출신 총장 나올지 주목
[ 임근호 기자 ]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뒤를 이을 9대 UN 사무총장 후보가 70년 UN 역사상 처음으로 공개 유세를 한다. 영국 가디언은 “막후에서 강대국들이 적임자를 미리 정해놓던 관행을 깬 것으로 사무총장 선출이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회원국의 열망이 반영된 결과”라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차기 사무총장 후보는 다음달 UN 총회에서 193개 회원국 대표에게 UN을 이끌 포부와 이상향 등을 밝힐 기회를 얻는다. 공개토론도 두 차례 연다.
오는 13일 미국 뉴욕의 시빅홀과 6월3일 영국 런던의 센트럴홀 웨스트미니스터에서 열리는 공개토론에서 후보들은 세계에서 온 시민단체와 개인들의 질문에 답할 예정이다.
후보는 7명이다. 베스나 푸시치 크로아티아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 스르잔 케림 전 UN총회 의장(마케도니아), 이고르 루크시치 몬테네그로 외교부 장관,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불가리아), 나탈리아 게르만 몰도바 부총리, 다닐로 튀르크 전 슬로베니아 대통령, 안토니오 구테레스 UN 난민기구 최고대표(포르투갈) 등 동유럽 출신이 많다.
이전까지는 UN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5개국이 먼저 적임자를 논의했다. 이후 15개 전체 안보리 이상국 가운데 9개국 이상의 지지를 받은 후보를 UN 총회 승인을 거쳐 임명하는 절차를 밟았다. 선출 과정에서 정치적 타협이 이뤄질 소지가 많았다.
매튜 라이크로프트 주UN 영국대사는 “밀실 협의와 후보자에 대한 소문과 추측이 난무하던 시대는 끝났다”고 설명했다. 9대 총장 임기는 2017년 1월1일 시작된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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