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대표, 180석 확보 땐 입지 굳혀
오세훈·김문수, 당선 땐 대권행보 탄력
문재인계 의원 당선 많으면
문 전 대표, 당내입지 넓혀
안철수, 20석 이상이 목표
[ 홍영식 기자 ]
4·13 총선은 여야 유력 대선주자의 운명을 가르는 지표다. 총선이 대선으로 가는 예비 성적표인 것이다. 지역구 당선 여부는 물론 소속 정당 성적표가 대선 가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총선에서 의석수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다. 전체 의석(300석)의 절반 이상을 얻는다는 목표다. 공천 과정에서 친박(박근혜)계의 집중 공격을 받은 김 대표는 국회선진화법을 무력화할 수 있는 180석을 얻는다면 입지를 굳힐 수 있다. 김 대표가 122석으로 전체 의석의 48%가량을 차지하는 수도권 경합 지역에 지원 유세를 집중하기로 한 이유다.
정치 1번지라고 불리는 서울 종로에 나선 오세훈 후보와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김문수 후보가 당선된다면 대선 주자로 부상할 수 있다. KBS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23일 발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에 따르면 오 후보는 45.8%로 정 후보(28.5%)를 17.3%포인트 앞섰다.
영남일보와 대구MBC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27일 발표한 조사 결과(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에 따르면 김문수 후보는 38.2%의 지지율로 김부겸 더민주 후보(52.7%)에게 14.5%포인트 뒤졌다. 김부겸 후보가 이긴다면 TK(대구·경북) 지역에 야당 대선 후보 깃발을 꽂을 수 있다.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는 자신과 가까운 의원이 대부분 공천을 받았다. 이들이 총선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면 총선 이후 당내 입지를 넓힐 수 있다.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총선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면 직접 대선주자로 뛸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문 전 대표와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역으로 김 대표가 총선 패배 결과를 얻는다면 문 전 대표가 전면에 다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교섭단체 구성에 필요한 20석 이상을 확보하는 것이 최소 목표다. 다만 안 대표는 자신의 선거구(서울 노원병)부터 지켜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이준석 새누리당 후보와 오차범위 내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홍영식 선임기자 y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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