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네이버 라인 6월께 미국·일본 동시 상장한다

입력 2016-03-29 18:40
수조원대 자금 확보
왓츠앱 등과 '한판 승부'


[ 정소람/이호기 기자 ] ▶마켓인사이트 3월29일 오후 4시45분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자회사인 라인이 오는 6월 미국과 일본 증권시장에 동시 상장한다. 네이버는 지난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일정을 잡았으나 당시 실적 부진으로 상장계획을 보류했고, 이번에 결실을 보게 됐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6월 일본 자회사인 라인을 뉴욕 및 도쿄 거래소에 상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다음달 일본에서 라인 이사회 의결을 거친 뒤 5월 말 기관투자가 모집을 위해 해외 기업설명회에 나설 계획이다. 미국계 증권사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JP모간과 일본계 증권사 노무라금융투자가 주관사를 맡았다. IB업계 관계자는 “라인 실적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반등하면서 상장 걸림돌이 제거됐다”며 “수조원의 투자 재원을 확보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번 동시 상장에서 이해진 의장의 경영권이 약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적극 검토했던 차등의결권 도입은 무산됐다. 차등의결권이란 대주주에게 의결권을 차등 부여하는 것으로, 경영권을 보유한 최대주주 주식이 보통주보다 더 많은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국내에서는 상법상 1주당 1의결권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나 미국과 일본에서는 차등의결권 도입이 가능하다.

네이 버가 라인 상장 시 차등의결권을 정관에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은 이 의장의 네이버 보유 지분이 관계자 지분을 포함해 7% 정도에 불과해 라인 상장 이후 지분율 희석에 대한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도쿄거래소가 내부 시장규율 문제를 들어 부정적인 뜻을 밝히면서 계획이 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시장에서도 동시 상장의 특성에 따라 자동으로 무산됐다.

2011 년 설립된 라인은 지난해 말 기준 MAU가 2억1500만명에 달하지만 이 중 60%가 일본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권에 쏠려 있다. 때문에 페이스북이 인수한 왓츠앱 등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해선 미국이나 중남미 국가로의 진출이 필요하다는 것이 네이버 경영진의 판단이다. 라인이 계획대로 올 상반기 중 상장에 성공하면 조 단위의 투자재원과 상장에 따른 글로벌 인지도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창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달 낸 보고서에서 “라인이 올 상반기 해외에 상장하면 시가총액이 5조~7조원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소람/이호기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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