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생산…40인치 199만원
[ 김현석 기자 ]
얼핏 보면 가구다. 책상이나 탁자 위에 놓고 보면 제법 주변과 어울린다. 첫인상이 오브제(소품)다. 삼성전자가 29일 내놓은 ‘세리프 TV’(사진) 얘기다.
이름은 알파벳 문자의 끝을 약간 튀어나오게 한 ‘세리프(serif)’ 글꼴에서 따왔다. 나무 프레임은 이음새 하나 없이 만들어졌고 뒷면은 천으로 처리됐다. 생긴 것만큼이나 기획 개발 제조 마케팅 유통 등 모든 면에서 삼성전자는 기존의 방법과 격식을 버리고 제작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새 TV가 다섯 가지 측면에서 기존 TV와는 확연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먼저 기획·디자인 단계에서부터 지금까지의 TV와는 완전히 다른 제품으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삼성전자는 화질 두께 등 기존에 중요시하던 요소에서 벗어나 소비자가 바라는 게 뭔지 조사했다. 의외로 상당수가 첨단 디자인보다 집안과 조화돼 오브제처럼 놔둘 수 있는 TV를 원했다. 삼성전자는 세계적 가구 디자이너인 로낭과 에르완 부훌렉 형제와 협업했다. 이들 형제는 외형 디자인뿐 아니라 사용자경험(UX)까지 제안했다.
개발 과정에서도 기존과는 달랐다. 개발을 책임지는 프로덕트매니저(PM)에 마케팅 부문의 김원기 과장이 선발됐다. 김 과장은 부장 수석(부장급) 등을 팀원으로 데리고 일했다. 삼성에선 없었던 일이다. 보고와 결재도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중간에 임원 없이 김현석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에게 직보했다.
유통도 다르게 진행된다. 이 TV는 대리점, 할인점 등에선 살 수 없다. 고급가구점이나 온라인 공식 홈페이지 ‘세리프TV닷컴’(www.seriftv.com)에서만 판매한다.
생산도 맞춤형 가구처럼 주문생산 방식으로 한다. 40인치와 32인치 제품을 화이트와 다크블루 색상으로 출시했다. 가격은 199만원과 139만원이다.
출시 행사도 독특했다. 삼성전자는 서울 청담동에 있는 프리미엄 편집숍 ‘10 꼬르소 꼬모 서울’에서 행사를 열었다. 디자이너 모델 등 유행을 이끄는 사람들이 초청돼 파티 형식으로 펼쳐졌다. 삼성전자는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6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 이 TV를 전시한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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