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 박인비 추격 뿌리치고 시즌 첫승

입력 2016-03-28 18:27
LPGA KIA클래식 우승
통산 11승…상금랭킹 1위로

리디아 고 vs 박인비…"1인자 경쟁 이제부터"

박인비 단독 2위 '부활샷'…메이저 앞두고 자신감 회복
박성현도 공동 4위 '깜짝샷'


[ 이관우 기자 ] “100m를 전력 질주한 뒤 퍼팅 5개를 해 4개 이상 못 넣으면 다시 100m를 뛰는 반복 훈련인데, 정말 재밌었어요!”

‘골프 천재’ 리디아 고(19·뉴질랜드)는 지난해 12월 한 달을 아무 생각 없이 놀았다. 뉴질랜드에서 영화를 보고, 고향인 제주를 찾았으며, 친구들과 만나 수다도 떨었다.

하지만 올 1월부터는 두 달 넘게 하루 9시간가량 동계훈련에 몰입했다. 세계적인 교습가 데이비드 리드베터 캠프에서다. ‘놀 때와 일할 때’를 구분하는 그이지만 ‘쫓기는 자’가 된 만큼 긴장의 끈을 점점 더 놓기 힘들어졌다. 리디아 고는 “야구 배트로 스윙 연습을 하면서 공을 정확히 때리는 감을 익혔다”며 “가장 기억에 남는 건 100m 달리기와 퍼팅을 결합한 훈련이었다”고 했다. 심장이 벌렁거리는 ‘극한 상황’을 연출해 갤러리들 앞에서도 ‘배짱 퍼팅’을 할 수 있는 멘탈 강화 훈련의 한 Ⅷ〈? 그는 28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KIA클래식을 19언더파로 제패한 뒤 “동계훈련 효과를 이제서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리디아 고 “동계훈련 효과 톡톡”

리디아 고는 올 시즌 LPGA투어에 네 번 출전해 준우승 두 번, 3위, 공동 15위를 기록했다. 모처럼 강도 높은 동계훈련을 소화한 그로서는 성에 차지 않는 성적이었다. 허리를 다친 박인비(28·KB금융그룹)가 빠진 때라 더욱 그랬다. 장하나(24·비씨카드) 김세영(23·미래에셋) 김효주(21·롯데) 등 ‘K골프 트리오’가 펄펄 날아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이날만큼은 달랐다. 리디아 고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의 아비아라GC(파72·6593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2위 박인비(15언더파)를 4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4라운드(5언더파)를 포함해 9개 라운드 연속 언더파 기록도 세웠다. LPGA 통산 11승이 이날 어쩌다 얻어걸린 성적이 아니란 얘기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23세5개월8일이 되던 날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11승을 수집했다. 리디아 고는 18세11개월3일에 같은 성과를 일궈냈다. 상금 25만5000달러(약 3억원)를 추가해 상금랭킹에서도 장하나를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

◆감 되찾은 박인비 “승부는 이제부터”

리디아 고의 독주가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가장 강력한 ‘라이벌’인 박인비가 부진 탈출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다. 1라운드 5언더파 공동 선두로 대회를 시작한 박인비는 2라운드(69타) 3라운드(70타) 4라운드(67타) 모두 언더파 행진을 이어가며 리디아 고를 대회 내내 압박했다. 특히 4라운드 후반에서는 16, 17번홀 연속 버디로 1타 차까지 따라붙으며 뒤집기를 노리기도 했다.

다소 불안정하던 퍼팅이 지난해 수준으로 안정을 찾으면 ‘1인자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박인비는 이날 3~4개의 퍼팅이 짧거나 홀컵에서 상당한 거리를 두고 벗어났다. 지난해 라운드당 평균 29.11개의 퍼팅 수(11위)를 기록한 그는 이번 대회에서 1라운드에서만 27개의 퍼팅을 했을 뿐 나머지 3개 라운드에서는 모두 30개의 퍼팅을 했다. 박인비는 “메이저대회를 앞두고 자신감을 찾은 게 가장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리디아 고와 동반 라운드를 한 ‘토종 장타자’ 박성현(23·넵스)은 LPGA 두 번째 출전인데도 공동 4위(11언더파)에 오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리디아 고에 샷은 뒤지지 않았지만 노련한 그의 코스 매니지먼트에는 깜짝 놀랐다”고 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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