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철·이원필 각자 대표
해외·신사업 역할 분담
[ 이호기 기자 ]
김상철 한글과컴퓨터 회장이 친정 체제를 강화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한글과컴퓨터는 지난 25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임기가 만료된 이홍구 전 부회장의 후임으로 이원필 부사장을 신규 선임했다. 한글과컴퓨터는 김 회장과 신임 이 대표의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김 회장은 한글과컴퓨터의 글로벌 사업과 그룹사 간 연계 협력, 이 대표는 신사업 발굴 등을 맡는다.
이번 인사는 한글과컴퓨터가 기존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실질적인 오너 경영 체제로 접어들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게 업계 해석이다. 이 전 부회장은 김 회장과 재무적 투자자들이 한글과컴퓨터를 공동 인수하면서 영입한 전문경영인이다. 25년간 한국IBM과 한국HP, 델코리아 등 정보기술(IT) 기업에서 근무한 이 전 부회장은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회사 체질 개선에 주력했다. PC가 아니라 모바일 오피스 솔루션에 집중하는 등 전략도 바꿨다. 그 결과 한글과컴퓨터는 2011년 1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20분기 연속 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한글과컴퓨터는 이제 국내를 넘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글로벌 시장의 95.5%를 장악한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피스에 도전장을 냈다. 이를 위해 한글과컴퓨터는 최근 10개국 언어를 지원하고 기존 MS 오피스와의 호환성을 90% 이상으로 높인 ‘한컴오피스 네오’를 선보였다. 반(反)MS 정서가 강한 중국 남미 러시아 인도 중동 등 5개 시장을 우선 공략해 2020년까지 세계 시장 점유율 5%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렇게 되면 연매출 1조4000억원, 영업이익이 1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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