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모한 도발은 북한 자멸의 길"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서 강조
[ 장진모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북한의 어떤 위협에도 대한민국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며 무모한 도발은 북한 정권 자멸의 길이 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1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지금 북한은 국제사회의 전례 없는 제재 조치로 사실상 고립무원 상태에 놓여 있으며 이로 인해 무모한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최근 제2 연평해전,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도발에 맞서 고귀한 생명을 바친 호국 영웅들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3월 넷째주 금요일을 ‘서해수호의 날’로 지정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현충원 내 제2 연평해전,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천안함 46용사 묘역에 참배하고 유가족들과 악수하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 박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국가안보를 지키는 길에는 이념도, 정파도 있을 수 없다”며 “대한민국을 지키는 가장 큰 힘은 국민의 하나 된 마음과 애국심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또 “오늘 처음 맞은 서해수호의 날이 나라를 지키고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결집하는 다짐과 각오의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 의정부시에서 열린 경기북부지방경찰청 개소식에 참석해 안보의식과 국민 단합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 북한의 도발이 언제 감행될지 모른다”며 “이런 때일수록 국회와 정치권에서도 본인들만의 정치에서 벗어나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국가를 위기에서 구해내려는 애국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본인의 정치’란 표현을 써가며 정치권을 비판한 것은 지난 21일 수석비서관회의 이후 두 번째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이른바 ‘옥새 투쟁’을 벌이는 등 여당이 막판까지 공천 갈등을 겪는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