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윤정 국제부 기자) 뉴욕에서 출발하는 런던행 비행기의 평균 비행시간은 6시간 30분, 런던에서 뉴욕으로 가는 비행기의 평균 비행시간은 8시간 가량입니다. 긴 비행시간에 지루함을 느끼는 탑승객이 많을 겁니다. 하지만 수년내 그 절반정도인 3시간 30분으로 이 구간을 이동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영국 스타트업인 붐(Boom)이 3시간 30분만에 런던과 뉴욕을 오갈 수 있는 초음속 여객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붐의 개발진은 초음속 여객기의 핵심 부품인 엔진의 시제품을 내년까지 만들고 시범운행을 마칠 예정입니다. 수년 내에 완성된 제품을 시장에 내놓겠다는 계획입니다.
붐은 영국의 버진그룹과 손잡고 이 여객기를 개발 중인데요, 버진그룹은 이미 이 회사에서 개발하는 초음속 여객기 10대를 도입하기로 계약했습니다.
초음속 여객기의 등장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는 27년간 운항했지만 수익이 나지 않자 2003년 운행을 종료했습니다. 음속보다 빠른 민영기는 현재 완전히 사라진 상태죠. 콩코드가 철수한 가장 큰 이유는 경제성이었습니다. 일반 비행기 요금의 15배나 되는 비싼 항공요금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았거든요.
붐이 내놓겠다고 한 새 초음속 여객기의 장점은 ‘감당할 만한 가격’입니다. 일반 항공기 비즈니스석과 비슷한 수준인 5000달러(약 584만원)에 런던과 뉴욕을 오갈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 붐의 목표입니다. 5시간정도 걸리는 샌프란시스코-도쿄 노선은 약 760만원선으로, 6시간정도 걸리는 로스엔젤레스-시드니노선은 약 820만원선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보잉이나 에어버스 같은 대기업이 아닌 스타트업이 초음속 여객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운데요. 붐이 초음속 여객기 시장에 뛰어든 건 짧은 항공시간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블레이크 숄 붐 CEO는 “더 빠른 국제 이동수단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며 “초음속 여객기 시장의 크기는 10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붐의 도전이 성공해 다시 한번 이동 수단에 획기적인 변화가 있을지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끝)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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