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단거리노선 강점 부각
KSS해운, 사상최대 실적 기대
[ 김익환 기자 ] 대한항공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대형 운송주와 제주항공 KSS해운 등 중소형 운송주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신용위험이 불거진 대형 운송주에 대해선 경계 매물이 쏟아지는 반면 ‘알짜’ 중소형 운송주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상선은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2.05% 내린 2150원에 마감했다. 장중 1년 최저가인 209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 회사가 다음달 7일 만기 도래하는 12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상환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에 매도 물량이 몰렸다. 현대상선은 지난 17일 무보증 회사채를 보유한 채권자들과 회사채 만기를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합의점을 찾는 데 실패했다.
대한항공(-0.17%) 한진해운(-2.96%) 등 한진그룹 운송주도 약세를 나타냈다. 동부증권은 이날 대한항공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노상원 동부증권 연구원은 “한진해운이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여력이 없는 만큼 모기업인 대한항공이 추가 자금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이스신용평가도 지난 22일 대한항공 신용등급(BBB+)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전문가들은 운송주의 옥석을 가려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항공주 중에서는 제주항공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은 국내와 일본 중국 등을 오가는 단거리 노선에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화학제품 전문 운송선사인 KSS해운은 엑슨모빌, 로열더치셸 등과 맺은 장기 운송계약을 토대로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릴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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