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빌딩가격 7년 만에 꺾였다

입력 2016-03-24 17:54
테헤란로 30% 낮춘 급매물 등장


[ 윤아영 기자 ] 서울지역 업무용 빌딩시장에서 지난해보다 10~30%가량 낮은 가격에 건물 매각협상을 벌이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구조조정에 들어간 기업이 보유 빌딩을 매물로 내놓고 있고 서울 도심에서 수도권으로 사무실을 옮기는 기업이 많아지면서 빌딩 공실이 늘고 있어서다. 2008년 금융위기 때 일시적으로 급락한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던 서울 업무용 빌딩 매매가격이 7년 만에 본격적인 조정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중개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구로구에 있는 40층짜리 빌딩 매각을 추진 중인 S자산운용은 이 건물 매각 희망가격을 3000억원 선으로 작년보다 10%가량 낮췄다. 이 빌딩 임대율이 90% 이상임에도 기업은 물론 금융투자업체도 건물 투자를 꺼리자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세 차례 매각협상을 벌였지만 높아진 빌딩 가격이 걸림돌로 작용해 무산됐다”고 말했다.

강남구 테헤란로 인근 15층짜리 오피스빌딩은 작년 고점보다 최대 30%가량 낮은 가격에 매각협상이 벌어지고 있다. 세 개 층을 빌려 사용하던 기업이 본사를 서울 외곽지역으로 이전하면서 공실률이 40%를 넘어선 것이 영향을 미쳤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많이 오른 빌딩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상황에서 공실률까지 크게 높아지자 일부 건물주가 가격을 낮추고 있다”며 “최근 몇 년 새 찾아볼 수 없던 일”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서울 업무용 빌딩의 평균 공실률은 10.2%로 5년 전의 두 배로 높아졌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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