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연속 적자로 경영난 심화
이달 말 까지 유상증자 완료
[ 최진석 / 남윤선 기자 ] 포스코의 손자회사인 포스코LED가 아미트론컨소시엄에 매각된다. 포스코LED는 산업용 조명 전문 생산업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지는 등 경영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4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포스코ICT는 지난 22일 자회사인 포스코LED를 아미트론컨소시엄에 매각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아미트론컨소시엄은 LED칩 전문업체인 아미트론과 선박용 케이블 제조사 송현TMC로 구성됐다. 두 회사는 이달 초 포스코ICT와 포스코LED 매각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포스코LED는 지난달 18일 이사회를 열고 신주 180만주(90억원)를 발행하는 유상증자 안을 의결했다. 유상증자에 앞서 발행주식 600만주 전량을 무상으로 소각하는 안건도 최종 승인했다. 이후 먼저 기존 주주에 유상증자 참여 기회를 줬다. 포스코LED 지분은 포스코ICT 63.3%, 서울반도체 20%, 포스코 16.7% 등으로 구성돼 있다. 포스코ICT는 2대 주주인 서울반도체에 유상증자 참여 의사를 타진했지만 부정적인 답변을 받았다.
포스코ICT 관계자는 “23일부로 서울반도체의 주금 납부 시한이 만료됐다”며 “기존 주주는 유상증자에 불참하기 때문에 아미트론컨소시엄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미트론컨소시엄이 이달 말까지 주금을 납부해 유상증자에 참여하면 경영권이 넘어가게 된다.
서울반도체 측은 이번 매각 과정에서 “사전 협의 없이 유상증자 건이 결정됐다”고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ICT 관계자는 “무상감자 및 유상증자와 관련해 사전에 충분히 협의했다”고 말했다.
2010년 설립된 포스코LED의 매출은 2013년 607억원을 기록한 뒤 2014년 500억원, 지난해 428억원으로 점점 감소했다. 또 매년 70억~8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탓에 300억원이던 자본총액이 2014년 말 기준 14억원으로 줄었고, 지난해 말 기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최진석/남윤선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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