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자에 호텔 평생 할인권 달라"…현대중공업 노조의 '황당한 요구'

입력 2016-03-23 17:51
조선경기 침체로 경영위기 속 과도한 복지혜택 요구 '논란'
회사측 "비용 부담 커" 거부…노조 내부서도 비판 목소리


[ 하인식 기자 ] 현대중공업이 수주난 등으로 심각한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노조가 호텔·예술관 등 회사 시설에 대한 평생 할인혜택을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현대중공업 노사에 따르면 최근 열린 노사협의회에서 노조는 정년퇴직자에게 1년간 주어지는 호텔과 현대예술관, 한마음회관 등 현대중공업이 운영하는 각종 시설물 이용에 대한 할인혜택(최대 70%)을 무기한 연장해줄 것을 요구했다.

노조는 또 회사가 운영하는 현대호텔의 연 2회 무료 이용권을 달라고 했다. 직원 수에 비해 휴양 시설이 부족하고, 부모 등이 울산을 방문하거나 가족여행 때 호텔을 이용하면 애사심이 커질 것이라는 주장을 내세웠다.

회사는 “조선 경기 침체로 경영위기가 심각하고, 매년 1000여명의 근로자가 퇴직하는 상황에서 무기한 할인혜택을 주면 비용 부담이 상당하다”며 노조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앞서 노조는 이달 중순 회사 주주총회를 앞두고 노조에 사외이사 1인 추천권 보장을 요구해 경영권 침해 논란을 빚었다. 지난 10일과 11일에는 본사 조합원 1만4700여명을 대상으로 노동자를 대변할 울산 동구 국회의원 지지 후보를 선택하는 전화투표를 했다. 울산 노동계가 주요 선거 때마다 노동계를 대변하는 후보를 선정해 지지하긴 했지만 단일 사업장 노조가 자비를 들여 후보 단일화를 위한 투표를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조의 이런 행보를 두고 일반 노조원 사이에서는 “회사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져 있는데 도대체 노조는 뭘 하려는지 모르겠다”는 등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사장은 22일 창립 44주년을 하루 앞두고 임직원에게 배포한 담화문에서 “일감이 줄어든 만큼 호황기에 노조와 만든 지나친 제도와 단체협상 사항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현실에 맞게 고쳐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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