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MOU체결...1000억 유증, 2600억은 부채 떠안기로
매각주관사 삼일회계법인,삼성증권 첫 조선업 M&A 성사시켜
우오현 SM그룹 회장 "대한해운과 시너지 커...지역경제 이바지"
이 기사는 03월23일(16:0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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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삼라마이더스)그룹이 SPP조선의 사천조선소를 약 3600억원에 인수한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M그룹은 23일 SPP조선의 사천조선소를 인수키로 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M그룹은 유상증자로 1000억원을 투입하고, SPP조선의 1조원 가량인 부채 가운데 2600억원 가량을 인수하기로 했다. 실질적인 인수부담금은 약 3600억원 가량으로 SPP조선의 통영, 고성, 율촌 부지는 인수 대상에서 제외됐다.
SPP조선은 앞으로 우리은행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의 출자전환 후 감자가 진행될 예정이어서 부채가 대폭 줄고, SM그룹의 지분율도 100%에 가까워진다. 채권단은 인수 후에도 SPP조선에 3년간 선수금환급보증(RG)을 발급해주되 최대 40척까지 해주기로 합의했다. 이번 조치로 사실상 중단된 SPP조선의 신규 수주 역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IB업계에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조선업에서 첫 인수합병(M&A) 사례가 나왔다고 평가했다. SPP조선 매각주관사는 삼성증권과 삼일회계법인이다. 채권단과 SM그룹은 지난 1월부터 MOU협상을 해오면서 RG발급 보장과 부채 인수 규모에 대한 이견이 커 한때 협상이 결렬될 뻔 하기도 했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계열사인 대한해운과 시너지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SPP조선이 계속 살아남아서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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