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 오늘의 이슈]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 비례대표 기싸움 결과는 … 당무 복귀 주목

입력 2016-03-23 08:39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 공천을 둘러싼 내홍이 결국은 비대위원들의 집단 사퇴로까지 번졌다.

더민주 비대위원들은 22일 사퇴의 배수진을 친 김종인 대표를 설득하기 위해 한밤에 김 대표의 자택까지 찾아갔다. 이날 우윤근 김병관 표창원 비대위원과 김성수 대변인은 오후 8시15분께 김 대표의 구기동 자택을 찾았다. 박영선 비대위원도 오후 9시께 합류했다.

김 대표가 비대위에 일임한 비례대표 명부의 작성을 마쳤으니 김 대표로부터 추인을 받겠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였지만, 사실상 김 대표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고 대표직을 떠나지 말 것을 설득하기 위한 방문이었다.

김 대표는 "비례 2번에서 내 이름을 빼놓으라"고 했지만, 비대위원들은 2번에 김 대표의 이름을 넣어 명부를 작성해 들고 갔다. 김 대표가 애초 구상한 '비례 2번'을 비대위가 부탁하게 됐다.

하지만 비대위원들은 간발의 차이로 김 대표와 엇갈렸다. 이들이 찾아오기 15분전 김 대표가 "개인적인 볼일이 있다"며 집에서 나갔기 때문이다. 비대위원들은 김 대표가 돌아올 때까지 2시간15분 가량을 집에서 기다려야 했다.

김 대표와 비대위원들의 만남은 오후 10시 반에야 겨우 이뤄졌다. 비대위원들은 김 대표에게 "당을 계속 이끌어주셔야 한다" 며 "이번 공천이 무리없이 잘 진행되다가 마지막에 비례 공천에서 문제가 불거졌는데, 비대위원들이 잘 보필하지 못한 책임"이라고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내가 더민주에 온 이유는 비례대표 자리나 다른 욕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내년 대선을 앞두고 수권정당의 모습을 갖추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는 김 대표의 이름을 2번에 넣은 명단을 김 대표에게 전달했지만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비대위원들은 약 1시간 만에 집을 나섰다.

김 대표가 23일 당무에 복귀할지 주목된다. 일부에서는 단계적으로 제 자리에 돌아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