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의 한숨
[ 도병욱 기자 ]
현대중공업 최길선 회장(사진)과 권오갑 사장이 “수주 잔량이 1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도크(선박 건조시설)가 빈다는 상상하지 못한 일이 눈앞에 다가왔다”고 말했다.
이들은 “해양플랜트는 사업계획을 세울 수 없을 정도로 수주 물량이 없다”고 털어놨다. 세계 최대 조선회사 최고경영진이 급속히 붕괴하고 있는 한국 조선산업의 현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는 평가다.
▶본지 3월5일자 A1, 5면 참조
최 회장과 권 사장은 22일 창사 44주년 담화문을 통해 “수주가 급격히 줄어든 것은 세계 경기 침체와 저유가로 선주들이 발주 자체를 하지 않은 탓도 있지만, 납기를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품질이 나빠져 선주의 신뢰를 잃은 내부 문제도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주하는 순간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무리한 수주 ?적자 수주의 여파는 지금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털어놨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한국 조선사의 수주 잔량은 2844만CGT(표준환산톤수: 건조 난이도 등을 고려한 선박 무게)로 2004년 4월 말(2752만CGT) 후 11년10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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