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의 '검은사막'…북미·유럽서 대박 행진
엔씨소프트 '블레이드앤소울'…1주일 만에 이용자 100만 돌파
열혈강호전·테라도 인기몰이
[ 백민재 기자 ]
스마트폰 보급으로 모바일게임이 급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PC온라인게임에 대한 관심은 다소 줄어들었다. 하지만 온라인게임의 도전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기존 게임들도 한국은 물론 해외 시장에서 매출을 확보하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거듭하는 중이다.
‘검은사막’, 북미와 유럽서 대박 행진
다음게임이 서비스하고 펄어비스가 개발한 온라인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검은사막’은 북미와 유럽에서 인기몰이에 한창이다. 지난 3일 북미와 유럽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지 서비스는 다음게임 유럽법인이 맡았다.
서비스 초기 54개의 서버를 가동해 동시 접속자 10만명, 재방문율 80%라는 기록을 남겼다. 해외 유명 게임사이트 MMORPG닷컴에서는 최고 수준의 평점인 8.14를 기록 중이다. 다음게임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모두 B2P(buy to play:최초 1회 게임 패키지를 구매하는 방식) 유료 구매자라는 점에서 큰 의 隔?있다”며 “한국과 일본, 러시아 서비스를 통해 다듬어 온 게임에 대한 확신이 있었던 만큼 현지 이용자 커뮤니티를 활성화하며 인지도를 쌓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블소’, ‘열혈강호전’ 해외에서 선전
엔씨소프트가 지난 1월 북미와 유럽 시장에 출시한 MMORPG ‘블레이드앤소울’도 서비스 1주 만에 이용자 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선전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내부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윤재수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1분기 안에 북미와 유럽에서 의미 있는 매출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엠게임은 ‘열혈강호 온라인’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웹게임 ‘열혈강호전’으로 중화권에서 인기를 끄는 중이다. 권이형 엠게임 대표는 “지난해 10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중국과 대만에서 월평균 40억~50억원의 매출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엠게임이 지난 1월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에 출시한 ‘나이트 온라인’은 서비스 1개월 만에 200만달러의 누적 매출을 올렸다. 터키에서는 온라인게임 순위 3위권을 지키고 있다.
‘테라’, 제2의 전성기…스팀에서도 각광
블루홀이 개발한 MMORPG ‘테라’는 국내에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1월 NHN엔터테인먼트에서 넥슨으로 서비스가 이관된 테라는 그야말로 순위 ‘역주행’을 시작했다. 서비스 이관과 함께 테라는 신규 클래스 ‘인술사’를 추가하는 등 새 콘텐츠를 대거 업데이트했다. 서비스 이관 전 PC방 순위 30위 아래에 머물렀던 테라는 지난달 7위까지 올라갔다. 하루 평균 이용자 수는 이관 전보다 115% 증가했다. 서비스 5주년을 맞은 게임의 지표가 이처럼 상승한 것은 이례적이다.
테라는 지난해 5월 스팀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스팀 MMORPG 차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스팀은 미국 게임업체인 밸브가 운영하는 게임 플랫폼이다. 블루홀 관계자는 “까다로운 해외 스팀 유저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꾸준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게임 기대작 줄줄이 대기
신작 온라인게임도 줄줄이 게이머를 찾는다. 23일에는 소프트맥스의 신작 MMORPG ‘창세기전4’가 나온다. 이 게임은 1990년대 히트한 소프트맥스의 명작 ‘창세기전’ 시리즈의 최신작으로, 5년의 개발 기간 동안 200억원의 개발비용을 투입했다.
넥슨은 인기 총싸움게임(FPS) ‘서든어택’의 후속작 ‘서든어택2’를 올해 여름 정식 서비스한다. 독특한 횡스크롤 적진점령(AOS)게임 ‘하이퍼유니버스’도 출격을 준비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신작 AOS 게임 ‘MXM’의 글로벌 시범 서비스를 지난 9일부터 22일까지 2주간 진행하며 이슈 몰이에 나섰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키보드와 마우스를 사용하는 PC온라인게임은 모바일게임이 줄 수 없는 재미를 제공한다”며 “다양한 신작이 나오고 있어 게이머들이 온라인게임만의 매력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재 게임톡 기자 mynescaf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