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최장수 '드래곤플라이트'
출시 초반 돌풍 '크리스탈하츠'
혁신 DNA로 '게임 명가' 우뚝
[ 박명기 기자 ]
잘되는 집안에는 다 이유가 있다. 모바일게임 개발사 넥스트플로어는 ‘드래곤플라이트’라는 최장수 게임 타이틀을 갖고 있다. 여기에 올해 첫 퍼블리싱(유통) 작품인 ‘크리스탈하츠’가 큰 인기를 끌면서 ‘한 방이 있는’ 게임사로 재조명받고 있다.
2012년 출시한 드래곤플라이트는 동시접속자 850만명, 다운로드 2300만건을 기록했다. 출시한 지 4년이 지났지만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매출 순위 30위권을 넘나들고 있다.
크리스탈하츠는 넥스트플로어의 첫 번째 퍼블리싱 게임이다. 출시 7일 만에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7위에 올라 2013년 이후 3년 만에 10위권에 재진입했다. 개발과 퍼블리싱에서 모두 성공 사례를 기록한 김민규 넥스트플로어 대표(사진)를 만났다.
김 대표는 수줍은 듯한 표정으로 기자를 맞았다. 하지만 핵심을 놓치지 않고 넥스트플로어의 색깔을 풀어냈다.
“넥스트플로어는 드래곤플라이트라는 ‘카카오게임 歐?rsquo;의 초기 유명 개발사로만 알려졌습니다. 이제 크리스탈하츠 퍼블리싱에서도 성과를 거둬 배급사이자 디렉터 중심의 게임사라는 새로운 색깔을 더할 수 있게 된 점이 무엇보다 기쁩니다.”
○“크리스탈하츠, 알파단계서 공동개발”
그가 강조하는 퍼블리싱 차별화는 공동 개발이다. 개발사와 퍼블리셔 모두에 시너지를 배가하는 것이 목표다.
“크리스탈하츠는 단순히 퍼블리싱한다는 생각보다 개발사인 DNK와 알파단계부터 공동 개발한다는 생각으로 고민과 기술 경험을 공유했습니다. 마치 내부 스튜디오와 일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넥스트플로어에는 김 대표가 온라인게임사 이미르(2002~2005년), 콘솔게임 개발사 펜타비전(2006~2008년), 소규모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개발사를 거치며 2011년 창업한 경험이 녹아 있다.
넥스트플로어가 준비 중인 올해 게임 라인업은 크리스탈하츠 외에도 카카오프렌즈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러닝게임 ‘프렌즈런’, 시프트업과 공동 개발 중인 ‘데스티니 차일드’ 등 퍼블리싱 타이틀, 자체 개발작인 ‘키도:라이드 온 타임’ 등이다. ‘키도:라이드 온 타임’은 이 회사의 첫 콘솔 타이틀로, 플레이스테이션4용으로 개발 중이다.
○“지하연구소는 혁신 DNA 비밀창고”
넥스트플로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인디게임의 혁신 DNA로 펄펄 끓는 ‘지하연구소’가 있다. 디렉터가 중심이 되는 회사를 만들고 싶은 김 대표의 철학이 배어 있다.
그는 “혁신의 씨앗을 심고, 새 디렉터를 발굴하는 밭”이라고 지하연구소를 소개했다. 지하연구소는 게임 본연의 재미를 추구하는 사내 독립 스튜디오다. 돈을 버는 곳이 아니다. 1년에 10~12명이 넥스트플로어의 미래를 찾고 궁리한다. 회사 차원의 프로젝트 외에도 다양한 개발이 가능하도록 독립성을 보장해준다.
대표작인 드래곤플라이트 실험성이 강조된 인디게임에 근간을 둔 만큼 직원의 아이디어와 창의력 등이 게임으로 출시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다. 서울 선릉역 근처 작은 사무실에서 출발한 넥스트플로어는 이제 4~5개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는 120명 규모의 중견 게임회사로 성장했다.
김 대표는 “영화가 개봉하면 (관객들은) 영화사에 주목하기보다 감독에 주목한다. 회사 색보다 디렉터 색이 더 중요하다”며 혁신 DNA로 무장한 디렉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회사에서나 집에서나 오롯이 게임을 즐기는 것이 김 대표의 취미다. 그는 “내 생애 최고의 게임은 ‘파이널판타지6’”라며 “일본에서도 통하는 ‘텍틱스 오우거’, ‘파이널판타지15’ 같은 전략역할수행 콘솔 게임을 제작하고 싶다”며 웃었다.
박명기 게임톡 기자 pnet2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