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셔윈윌리엄스, 경쟁사 발스파 113억달러에 인수…글로벌 페인트시장 '3강 구도'

입력 2016-03-21 17:34
[ 이정선 기자 ] 미국 페인트 회사 셔윈윌리엄스가 경쟁사인 발스파를 113억달러(약 13조1363억원)에 인수한다. 셔윈윌리엄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매출 기준 세계 최대 페인트 업체로 올라설 전망이다.

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셔윈윌리엄스는 지난 주말 발스파를 주당 113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발스파의 19일 종가에 35%의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이다. 전액 현금으로 지급되는 주식 인수자금은 93억달러며 부채를 포함한 총 인수금액은 113억달러다.

셔윈윌리엄스는 그동안 자체 대리점 위주의 판매 방식에 의존하다가 지난해부터 가정용 건축자재 유통업체인 로스를 통해 새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WSJ는 셔윈윌리엄스가 로스나 홈디포, 월마트 등의 유통망을 갖춘 발스파를 인수함으로써 대형 할인점을 통한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도 확대될 전망이다. 존 모리키스 셔윈윌리엄스 최고경영자(CEO)는 WSJ에 “발스파의 플랫폼을 활용하면 유럽과 아시아에서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총매출의 84%를 차지하는 미국 비중이 76%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셔윈윌리엄스와 발스파의 지난해 페인트 매출 규모를 합치면 156억달러로 경쟁사인 미국 PPG인더스트리(142억달러)와 네덜란드 악조노벨(111억달러) 등을 제치게 된다. 양사는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연간 2억8000만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