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 주요 구매층으로 부상
일손 줄이는 특화 설계 선보여
[ 이소은 기자 ]
‘워킹맘’을 겨냥한 건설업계의 특화 경쟁이 치열하다. 부부 중 맞벌이 비율이 41%까지 늘면서 워킹맘이 주택시장의 주요 구매층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사회활동과 가정생활을 병행하는 특수한 상황에 놓인 만큼 워킹맘들은 아파트 구입 때 중점을 두는 요소도 일반 수요자와 일부 차이가 있다는 게 업계의 얘기다. 워킹맘 수요자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설계나 집안일을 보다 쉽게 할 수 있는 장치 등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이런 경향을 반영해 건설사도 차별화한 평면과 서비스로 워킹맘 사로잡기에 나서고 있다.
대우건설이 분양하는 ‘평택 비전2차 푸르지오’는 매일 아침 출근 준비로 바쁜 워킹맘을 배려해 선택형 파우더장을 설치한다. 수요자는 기호에 따라 입식과 좌식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입식을 선택하면 화장대에 앉았다 일어나는 수고를 덜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동도 쉬워져 동선이 한층 간결해진다는 게 분양 관계자의 설명이다.
상대적으로 집안일에 쏟을 시간이 부족한 워킹맘을 위해 한화건설이 분양 중인 ‘광교 상현 꿈에그린’에는 원스톱 세탁실이 설계된다. 한 공간에 세탁기와 빨래 건조대를 모두 설치하는 구조다. 세탁기에서 세탁물을 꺼낸 뒤 다른 장소로 옮기지 않고 바로 널 수 있어 주부 선호도가 높은 특화설계 중 하나로 꼽힌다.
삼성물산 ‘래미안 파크스위트’의 유상 옵션인 소호오피스는 업무량이 많은 워킹맘이 집에서도 남은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전용 84㎡의 방 하나를 카페나 서재처럼 꾸며주는 방식이다.
오는 25일 분양을 앞둔 삼성물산 ‘개포 래미안 블레스티지’는 입주민에게 아침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추진 중이다. 커뮤니티 시설에 마련된 식당에서 메뉴가 제공되며 테이크아웃 품목도 판매될 예정이다. 분주한 아침에 음식을 준비하는 시간을 벌면서도 가족에게 다양한 메뉴의 아침밥을 먹일 수 있어 이 지역 워킹맘의 호응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맞벌이 시대가 보편화하면서 워킹맘이 주택시장의 새로운 큰손으로 떠올랐다”며 “이런 트렌드에 맞춰 신규 아파트는 동선을 간결하게 설계해 효율성을 높이고 다양한 옵션, 서비스로 실용성까지 챙긴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