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체 스마트홈 선점 경쟁
SKT, 보일러·청정기 등 판매
KT, 헬스바이크 등 헬스용품
LGU+, 음성인식 셋톱박스 선봬
[ 안정락 기자 ] 직장인 A씨는 최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결합한 스마트홈 기기의 매력에 푹 빠졌다. A씨가 퇴근할 때 스마트폰이 위치를 감지해 집에 가까워지면 자동으로 ‘귀가 모드’를 실행한다. 미세먼지 주의보에 따라 공기청정기가 알아서 돌아가고, 설정한 온도에 맞춰 보일러도 작동한다. 기기를 끄고 싶으면 스마트폰으로 곧바로 멈출 수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가정용 IoT 서비스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이들 통신사는 가입자 확대를 위해 차별화한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SK텔레콤은 전국 매장에서 공기청정기 제습기 등 스마트홈 기기를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KT와 LG유플러스도 헬스케어(건강), 안전 등에 특화한 가정용 IoT 기기를 내놓고 가입자 확대에 나섰다.
◆전국 매장에서 스마트홈 기기 판매
SK텔레콤은 22일부터 플러그, 스위치, 열림감지센서, 가스차단기 등 스마트홈 소품을 전국 SK텔레콤 대리점에서 판매한다. 다음달 1일부터는 위닉스 대유위니아 동양매직 등 제휴사와 협업해 개발한 스마트홈 기기 13종을 전국 140여곳의 SK텔레콤 T프리미엄 스토어에서 판매한다. 소비자는 매장에서 공기청정기 제습기 김치냉장고 보일러 등 각종 스마트홈 기기를 체험해보고 살 수 있다.
조영훈 SK텔레콤 홈사업본부장은 “제휴사들이 자체 유통 채널을 통해 팔던 스마트홈 기기를 SK텔레콤 매장에서도 판매해 가입자를 늘린다는 전략”이라며 “SK텔레콤은 개방형 플랫폼을 내세워 소비자가 어떤 통신사에 가입했든 관계없이 제품을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이들 기기를 스마트폰에서 쉽게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홈 통합요금제도 선보였다. 기기 수에 관계 없이 무제한 쓸 수 있는 서비스는 월 9900원(3년 약정 기준)이다. 기기별로 가입하면 하나당 월 11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조 본부장은 “제휴사와 스마트홈 서비스를 확대해 2020년까지 국내 출시 가전제품의 50% 이상, 분양주택의 50% 이상에 SK텔레콤의 스마트홈 서비스를 적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T 운동, LG 동작·음성인식 특화
KT는 최근 자사 인터넷TV(IPTV) 올레tv와 결합한 운동용 실내 자전거인 기가 IoT 헬스바이크를 출시했다.
기가 IoT 헬스바이크는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예컨대 IPTV 화면에 오르막 경사가 나타나면 자전거의 페달 강도가 점점 세진다. 화면상에서 장애물과 충돌했을 때는 진동을 느낄 수도 있다. 전용 앱(응용프로그램)인 마스터스를 스마트폰에 설치하면 운동량과 속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KT는 이른바 ‘헬스테인먼트(헬스+엔터테인먼트)’에 특화한 다양한 가정용 IoT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부터 ‘IoT앳(@)홈’이란 서비스명으로 도어록, 가스록, 열림감지센서 등을 출시해 가입자를 대폭 확대했다. 최근 이용자가 20만명을 넘어서 통신 3사 중 가장 많은 가입자를 확보했다. LG유플러스는 동작·음성인식 기술을 접목한 지능 서비스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음성인식 셋톱박스에 “조명 꺼” “전원 꺼” 같은 명령을 내려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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